[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9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주력 사업부인 컴포넌트솔루션의 약진을 바탕으로 3분기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종전 16만7000원에서 17만8000원으로 6.59%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을 2조2381억원(전년 동기 대비 1% 증가), 영업이익을 2726억원(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2429억원)보다 10% 이상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 사업부인 컴포넌트솔루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5%, 25% 상향 조정한다”며 “주요 거래선향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의해서 공급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많았고, 그에 따른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오며 수익성도 전분기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또 기판솔루션 부문도 적자에서 벗어나며 영업이익에 기여했다.
하나금융투자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포함된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의 실적 상승을 의미있게 해석했다. MLCC란 전류의 흐름을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김 연구원은 “2018년 3분기에는 MLCC의 역대급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0% 내외 상승했던 시기로 영업이익률 38%, 영업이익 393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에 비해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은 1886억원으로 추정돼 당시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최근 1년 가까이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상승 없이 영업이익률 20%에 근접한 것은 MLCC의 펀더멘털이 레벨업 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2020과 2021년 영업이익을 기존대비 11%, 10% 상향한 것에 기인해 주가를 17만8000원으로 올렸다. 실적 향상 이유로는 핵심 사업부인 MLCC의 업황 회복과 기초 체력 향상, 기판솔루션에서 패키지기판 증설에 따른 실적 상향, 모듈솔루션에서 5G 관련 아이템 추가와 북미 고객사향 렌즈 공급 등을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는 “2021년은 2018년 이후 재차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시도하는 해로 MLCC의 근본적 레벨업과 3개 사업부의 균형잡힌 실적을 감안하면 신고가 갱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