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한 것을 두고 “진작에 좀 하지. 잘했다”라고 평가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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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예상을) 전혀 못했고 현장에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이날 출범을 앞둔 당 혁신기구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혁신기구에서 친명(親이재명)계가 얘기하는 대의원제 폐지, 당원 소환제 등 이런 것만 얘기할 수는 없다”며 “도덕성 회복도 좀 얘기를 해야 하는데 이게 딱 걸려 있으면 한 발자국도 못 나가니 (이 대표가) 물꼬를 틔워주는, 공간을 열어주는 그런 의미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 아무래도 2월 말에 있었던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스로 부결이 됐는데 만약에 다시 온다면 가결될 가능성도 있고 당시에 ‘이번 한 번만이다’라고 하는 의원들도 꽤 있었으니까 (체포동의안이) 가결이 된다면 정치적으로는 굉장한 타격이기에 그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으로 당내 사퇴 요구가 사그라지지 않을까라는 진행자의 질의에 조 의원은 “완전히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와 관련한 리스크) 여러 개 중에 하나”라며 “이건 방탄 논란, 법 리스크와 관련된 것이고 지금 리더십 리스크도 또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기 때문에 이거 했다고 해서 ‘그러면 아무 문제 없다’ ‘그냥 가자’ 이렇게는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혁신기구 출범과 관련해서 그는 “당 지도부와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외부적으로 ‘우리는 지도부와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더라도 지도부의 입김 하에 있다는 게 드러날 경우가 있을 것이기에 ‘혁신위가 제대로 가는구나’ 아니면 ‘이건 괜히 그냥 하는 거다’ 이런 평가가 곧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