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맹수' 지프 어벤저…도심·오프로드에서 다 매력있네[타봤어요]

지프 첫 순수 전기 SUV '어벤저' 타보니
전면부 그릴·X자 테일램프 '지프 DNA'
"여기도 공간이?"…탁구공 580개 담는다
오프로드서 강인…"배터리 안전 확보"
  • 등록 2024-08-29 오전 9:00:00

    수정 2024-08-29 오전 9:00:0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도심에서는 컴팩트하고 귀여운 외모가 눈에 띈다. 비탈길과 자갈길에서는 강인한 오프로드 DNA를 드러낸다. 지프 가문 막내이자 첫 순수 전기차인 ‘어벤저’는 두 가지 다른 매력을 모두 가졌다.

어벤저는 지난 2022년 말 유럽 출시 이후 10만 건 이상의 주문을 돌파한 모델이다. 다음달 4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어벤저는 전통적인 지프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혁신 기술을 결합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지프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어벤저.(사진=공지유 기자)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경기 남양주시 카페까지 어벤저를 타고 약 35㎞를 주행했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기착지로 가는 도중 산길에서 오프로드 구간을 체험해보는 시승 코스였다. 이날 시승한 차는 상위 트림인 ‘알티튜드’ 모델이었다.

어벤저는 전장 4084㎜, 전폭 1776㎜, 전고 1528㎜, 휠베이스 2562㎜로 지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레니게이드보다 작다. 길이는 170㎜가량 짧지만 휠베이스는 레니게이드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도록 유지해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설명했다.

지프 어벤저 테일 램프.(사진=공지유 기자)
차량 외관 곳곳에서 지프 특유의 감성이 드러났다. 전면부에는 지프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세븐 슬롯 그릴이 한 눈에 들어왔다.

후면부 테일램프 역시 지프 특유의 X자 ‘제리캔(휴대용 연료통)’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어벤저만의 스타일로 변화를 준 듯한 느낌이었다.

지프 어벤저 실내.(사진=공지유 기자)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실용성을 고려한 수납공간이 인상적이었다. 기존 변속기 자리에 널찍한 수납공간을 둬 작은 가방이나 핸드백까지 중앙에 둘 수 있도록 돼 있었다. 기어는 센터페시아 쪽에 물리 버튼으로 배치돼 있었다.

대시보드와 글러브 박스 사이에도 작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차량 내부 수납공간은 총 34리터(ℓ)로, 이는 탁구공 약 580개를 넣을 수 있는 크기다.
지프 어벤저 대시보드와 글러브 박스 사이에 수납공간이 길게 자리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이날 도산공원 인근에서부터 시승을 시작했는데, 차량과 인파가 많은 좁은 골목에서나 도심 주행에서 컴팩트한 크기로 달리기에 알맞은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향지시등과 비상등을 켤 때 일반적인 소리가 아니라 리듬감 있는 비트가 나오는 것 등 예상치 못한 디테일도 신선했다. 음악을 틀면 방향지시등 사운드가 잘 들리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자갈길과 비탈길 등 오프로드에 들어서자 어벤저의 또 다른 강인한 면모가 엿보였다. 어벤저에는 샌드·머드 등 다양한 노면 환경에 대응하는 지형 설정 시스템인 ‘셀렉-터레인’ 기능이 탑재됐다. 또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짧은 오버행과 동급 대비 가장 넓은 진입각(20도), 이탈각(32도)을 확보했다. 이날 오르막길이나 내리막을 주행하면서 차체가 걸리거나 밀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달렸다.
지프 어벤저 ‘셀렉-터레인’ 기능에서 ‘샌드 모드’를 설정한 뒤 비탈길을 오르고 있는 모습.(영상=공지유 기자)
어벤저는 오프로드 주행 중 차체 하부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차량 최저 지상고를 200㎜ 이상으로 확보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있어 지면 충격으로 인한 배터리 손상 등 위험을 우려할 수 있는데, 이같은 불안을 덜기 위해 배터리 실드를 장착하고 높은 지상고를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또 커넥티드 서비스를 통해 배터리 상태를 감지하고 충전 시간을 조절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지프 첫 순수 전기 SUV 어벤저.(사진=공지유 기자)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292㎞로 경쟁 모델들보다 짧다. ‘집밥’이 있고, 일상적인 출퇴근 용도로 이용하다 주말에는 가끔 캠핑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고객층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저는 한국 시장에서 ‘론지튜드(Longitude)’와 ‘알티튜드(Altitude)’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판매 가격은 론지튜드 5290만원, 알티튜드 564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4000만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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