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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대 악재?…일각 ‘반등 기회’ 분석도
일단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번 코로나19 확진은 ‘최대 악재’일 수밖에 없다. 당장 각종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지지율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세는 완전 중단될 수밖에 없고, 이달 15일 예정된 대선후보 2차 TV토론도 제대로 열릴지 미지수다.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그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왔다는 점에서 책임론에 휩싸일 공산도 있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1차 TV토론에서 바이든 후보가 마스크를 자주 쓴다고 깎아내렸다”며 “이제 왜 대통령이 자신을 보호하는 데 그렇게 무신경해 보이는 태도를 취했는지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양성판정 자체만으로도 지난 수개월간 대유행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한 그의 정치생명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썼다.
물론 반론도 있다. 지지층 결집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고, 의외의 동정표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과거 자이르 보우소나라 브라질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이 경미해 빨리 회복할 경우 지지율은 되레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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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사실상 초비상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 접촉한 고위참모들이 대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말 그대로 워싱턴이 ‘올스톱’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직 승계서열 1위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고위 참모들은 지난 5월 이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백악관은 고위 참모진의 자가격리 여부 및 범위 등에 대해 아직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펜스 부통령의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대통령직 승계서열 2위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당장 격리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양호하다”고 밝혔지만 74세의 고령임을 감안할 때 중증 상태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너선 라이너 미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 교수는 CNN방송에 “대통령과 부통령이 모두 지금 당장 아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연속성을 위해선 하원의장이 지금 보호돼야 하고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대북(對北)·대중(對中) 등 외교안보 정책도 흔들릴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 등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는 사실상 물 건너갔으며, 소위 ‘중국 때리기’는 그 강도가 상상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도쿄도 스미토모 미쓰이자산운용 나오야 오시쿠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린 후 중국에 더욱 공격적 성향으로 바뀔까 우려된다”며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코로나19 감염 이후 반중(反中)이 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은 뉴욕 주식시장을 강타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 전까지 소폭 오름세를 보였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5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1.5% 이상 떨어졌다. 유럽 유로Stoxx 선물지수는 1.13%, 독일 DAX 선물지수는 1.0%,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0%씩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