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할 필리핀 노동자들이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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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첫 월급인 교육수당을 뒤늦게 지급받은 것으로 3일 확인했다. 서울 강남에서 지내온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그동안 교육수당 미지급 여파로 생계를 걱정하는 등 생활고를 겪어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시범사업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서비스명 대리주부), 휴브리스(돌봄플러스)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에게 지난달 30일 각 50만원을 지급한데 이어 오는 5일께 44만6560원을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이 돈 94만6560원은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지난달 20일 받아야 했던 사실상 임금에 해당하는 수당이다. 시범사업을 위해 입국한 지난달 6일 오후부터 19일까지 약 2주일치로, 주휴수당과 광복절에 이수한 교육수당 등이 포함됐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이달 2일까지 매일 8시간씩 직무교육과 한국어교육 등을 받았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매달 20일 임금을 지급받기로 근로계약을 체결했으나 두 업체는 유동성 부족으로 수당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교육수당은 사용자(가사관리사 인증업체)가 근로자(가사관리사)에게 임금을 지급한 뒤 사용자가 교육 이행을 정부에 증빙하면 정부가 사용자에게 정산하는 돈이다. 교육이 완료되지 않고 서비스 이용가정의 결제도 이뤄지기 전이라 업체는 여윳돈이 없었다(본지 8월30일자 <
첫달부터 한 푼도 받지 못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생활고에 멘붕> 참조).
이데일리가 취재에 나서자 정부는 정산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교육수당을 업체에 우선 정산해 관리사들에게 지급토록 했다. 관리사들이 전체 교육기간(8월6일~9월2일) 받아야 하는 수당은 189만3120원이다. 나머지 수당은 오는 20일에 지급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달치 근로를 정산해 다음달에 급여로 지급하는 사례가 있어 해당 업체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관련 규정상 첫 달에 일부라도 지급하는 게 바람직해 정산을 서둘렀고, 본사업에서는 착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3일 서울시 개별 가정에 첫 출근했다. 고용부와 서울시는 시범사업 이용가정을 상시 모집키로 했다. 또 2시간제 서비스를 추가했다. 사전 모집 땐 종일제(8시간) 외엔 4시간제와 6시간제만 있었다. 2시간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서비스를 유연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