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터키, 예상 밖 매파 결정…신흥통화 '방긋'

13일 역외 NDF 1119.30/1119.50원…2.30원↓
  • 등록 2018-09-14 오전 8:48:16

    수정 2018-09-14 오전 8:50:39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4일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하락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목할 것은 취약 신흥국의 통화가치 상승세다. 간밤 터키 리라화 가치 급등을 취약 신흥국 통화들도 좇아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터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인 1주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7.75%에서 24.00%로 6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 인상한 것이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의식해, 인상 폭이 200~250bp에 그칠 것으로 봤다.

예상 밖 대폭 인상에 터키 리라화 가치도 큰 폭 올랐다. 간밤 달러·리라 환율은 전일 대비 3.86% 급락(리라화 가치 상승)했다.

이 영향을 받아 취약 신흥국도 전반적으로 통화가 강세였다. 간밤 멕시코 페소화가 1% 넘게 올랐고,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각각 0.5% 가량씩 몸값을 올렸다. 러시아 루블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각각 0.8%, 1.2% 올랐다.

이 분위기를 타고 이날 국내 원화도 강세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 간에 새로운 무역협상이 재개되면서 원화에 대한 강세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최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다는 점이다. 최근 9거래일 동안 2조원 넘게 팔았다. 이날도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생긴다.

한편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는 생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올해와 내년 2.0%, 1.8%로, 기존 대비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지만 “유로존 경세성장이 견고하다”고 낙관했다. 이 때문에 유로화 가치는 간밤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내렸다.

13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9.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40원)와 비교해 2.3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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