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의 주영수 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의료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의 전공의 단체행동 지지성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 (사진=이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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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병원 이탈이 1개월 가까이 이어지자 지난 15일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은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을 지지한다며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의 의료시스템 마비와 국민건강에 대한 위협 상황을 정부가 주동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주영수 원장은 “현 의료대란의 원인에 대한 문제 인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 위치와 무게가 상당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름을 넣어 성명문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앞으로의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전문의들이 제자와 동료로서 수련과정에 있는 전공의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단행동을 옹호하는 태도는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어가는 데 절대로 적절하지 않다”며 “65년이 넘는 오랜 기간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전 국민의 최후의 보루로서 아픔을 돌보고 희망을 나눠왔던 우리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모두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국민의 기대에 적극 부응하면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나갈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의 전공의 71명 중 5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주 원장은 이들을 향해 “현재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우리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협수준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장을 떠나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전공의를 포함한 모든 전공의들은 여러분을 기다리는 환자들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와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여러분의 진심 어린 의견은 이미 국민과 정부에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푼 꿈을 안고 의사로서의 첫걸을 떼었던 초심을 기억하며 현재의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환자를 등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마주하면서 진료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달라. 많이 환자들가 여러분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주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변함없이 공공의료 최전선에서 공중보건위기 대응에 앞장서며 의료안전망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립중앙의료원과 모든 공공의료기관들이 제 역할과 기능을 완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전향적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기울여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