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변신으로 다이어트 붐과 건강음료 바람을 이겨내고 120년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코카콜라의 오랜 역사에는 미국 경제의 부침에 따른 대응이라는 또다른 역사가 숨겨져 있다.
미국인이 피나는 다이어트 노력을 할 동안 코카콜라도 칼로리를 낮추고 설탕을 뺀 제품을 출시했다. 건강을 위해 콜라보다 차를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음료 제조업체들을 인수해 건강음료도 팔았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전방위로 압박해오는 원자재대난도 무난히 이겨낼 수 있을까?
콜라 캔을 만들 때 들어가는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고, 콜라의 단 맛을 내는 옥수수 시럽 가격 부담도 옥수수값 고공 비행과 비례해 갈수록 가중되고 있어 위기감도 어느때보다 컸다.
`백전노장` 코카콜라의 선택은 `대체재 찾기` 였다. 일단 코카콜라는 원자재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일부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그 결과 코카콜라는 전체 순이익의 20%를 내는 미국 시장에선 아직 옥수수 시럽을 넣어 콜라를 만들지만,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지에서는 옥수수 시럽 대신 설탕으로 콜라의 단 맛을 내고 생산법으로 바꿨다.
설탕보다 싸고, 잘 섞여져 설탕의 자리를 차지했던 옥수수 시럽은 다시 원재료가 비싸지자, 설탕으로 다시 돌리고 있는 것.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인은 지난 1970년 옥수수 시럽을 평균 0.5파운드 소비했지만, 최근 해마다 소비하는 옥수수 시럽 양은 평균 41.5파운드나 된다.
그러나 바이오연료와 가축 사료 수요가 늘면서, 시럽용 옥수수 수요가 잠식당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수확될 옥수수의 약 4% 정도가 옥수수 시럽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코카콜라는 또다른 원자재난 대응법도 준비중이다.
지난해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는 공장을 짓기 위해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20온스들이 플라스틱병을 1년에 20억개 재활용할 수 있는 규모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내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표면적으로 환경단체의 압력을 무마하겠단 목적을 내걸었지만, 알루미늄 캔 비용 부담도 적지않은 이유로 작용했다.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병을 100%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제품 `펩시 로`는 사과 추출물, 카라멜, 커피 잎, 포도산, 탄산수 등 천연재료로만 만들어졌다.
특히 신제품 원료에서 옥수수 시럽을 사탕수수 시럽으로 대체했다. 천연재료 콜라란 콘셉트와 함께 단 맛을 내는 원료도 함께 바뀐 것.
한때 대체할 음료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음료시장을 지배했던 콜라업계는 이처럼 원자재 대란에 직면, 스스로 대체제를 찾고 있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카콜라에 활기를 되찾아준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는 네빌 이스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말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원자재값 오름세가 뚜렷하게 가속화해 정점에 이른 것을 보고 있다"며 "올해에는 좀 더 완만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두 달도 채 안돼 깨졌고, 옥수수 가격은 이 달 들어서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 그는 여전히 원자재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