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배당 사고 삼성증권, 신용도 방향성도 ‘노란불’

한신평 “사업안정성·평판에 미치는 영향 면밀히 검토”
증권사 전체 실적은 호조…1Q도 수수료·이자수익 증가
  • 등록 2018-04-12 오전 8:02:58

    수정 2018-04-12 오전 8:02:5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사상 초유의 배당 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016360)(AA+·안정적)이 신용도 측면에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시장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증권사 특성상 이번 사고에 따른 금융당국 점검 결과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업 전체로는 주요 증권사들의 자본확충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거래대금 증가와 주가연계증권(ELS) 선순환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조합원에게 현금배당(주당 1000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전산입력 실수로 주식을 배당(주당 1000주)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웡는 “입력 사고로 생성된 주시수는 약 28억1000만주로 이중 501만주가 주식시장에서 매매됐다”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최고 12%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의 내부통제 미비, 직원 도덕적 해이. 시스템상 취약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9~10일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11일부터 오는 19일까지는 현장검사를 통해 내부통제 운영실태와 위법사항에 대해 점검 중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중개 및 자산관리부문 우수한 시장지위가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주요 요소인 만큼 이번 사고가 사업안정성과 평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며 “삼성증권의 후속 대처, 감독당국 검사결과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분기별 영업실적 추이, 2018년 4월 한신평 장단기 유효등급 부여 25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KB·한국·삼성·신한·하나·메리츠·대신·키움·신영·현대차투자·교보·IBK·DB·SK·유안타·한화·하이·유진·부국·이베스트·BNK·KTB·케이프) 합산 기준.(이미지=한국신용평가 제공)
증권사 전체 1분기 이슈를 보면 영업기반 확대를 위한 자본 확충이 활발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대우(006800)(7000억원)를 비롯해 하나금융투자(7000억원), 키움증권(039490)(3552억원), BNK투자증권(2000억원) 등이 자본을 늘렸다. 작년까지 증권사 자본 확충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목적이었다면 1분기에는 영업기반 확대 목적이 주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다만 국내 증권업계에서 단순 자본 확충이 신용도에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대형사 자본확충이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지려면 단순 규모 확대에서 진일보해 본질 사업안정성, 금융시스템상 중요성 등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이뤄야 한다”며 “신용등급 상향의 핵심 고려요소는 사업모델 차별화, IB 기본역량 확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신평이 평가하는 25개 증권사의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9742억원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는 “수탁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 투자중개부문 실적이 증가했고 자기매매·운용부문은 ELS 조기상환 흐름이 채권 관련 손실을 상쇄했다”며 “IB부문은 IPO 등 대형 딜 감소로 전분기대비 영업순수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주식 거래량과 신용공여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실적은 상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속 증가하고 신용융자 잔고도 역대 최고 수준인 11조3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1분기 수탁수수료와 이자수익이 전분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감독원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과 테슬라 요건 확대 등도 긍정적이다.

주요 모니터링 회사는 유사 시 계열지원 가능성 변화가 구체화된 하이투자증권(A↑)과 SK증권(001510)(A↓), 실적 변동성이 커진 DB금융투자(016610)(A+·부정적) 등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은 금융위원회 주식취득 승인이 확정되면 주주변경 영향을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며 “DB금융투자는 주요 사업부문 시장지위 변동, 이익창출능력의 구조적 개선 여부, 자산건전성 추가 저하 가능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