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조합원에게 현금배당(주당 1000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전산입력 실수로 주식을 배당(주당 1000주)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웡는 “입력 사고로 생성된 주시수는 약 28억1000만주로 이중 501만주가 주식시장에서 매매됐다”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최고 12%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의 내부통제 미비, 직원 도덕적 해이. 시스템상 취약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9~10일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11일부터 오는 19일까지는 현장검사를 통해 내부통제 운영실태와 위법사항에 대해 점검 중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중개 및 자산관리부문 우수한 시장지위가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주요 요소인 만큼 이번 사고가 사업안정성과 평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며 “삼성증권의 후속 대처, 감독당국 검사결과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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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증권업계에서 단순 자본 확충이 신용도에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대형사 자본확충이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지려면 단순 규모 확대에서 진일보해 본질 사업안정성, 금융시스템상 중요성 등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이뤄야 한다”며 “신용등급 상향의 핵심 고려요소는 사업모델 차별화, IB 기본역량 확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식 거래량과 신용공여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실적은 상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속 증가하고 신용융자 잔고도 역대 최고 수준인 11조3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1분기 수탁수수료와 이자수익이 전분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감독원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과 테슬라 요건 확대 등도 긍정적이다.
주요 모니터링 회사는 유사 시 계열지원 가능성 변화가 구체화된 하이투자증권(A↑)과 SK증권(001510)(A↓), 실적 변동성이 커진 DB금융투자(016610)(A+·부정적) 등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은 금융위원회 주식취득 승인이 확정되면 주주변경 영향을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며 “DB금융투자는 주요 사업부문 시장지위 변동, 이익창출능력의 구조적 개선 여부, 자산건전성 추가 저하 가능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