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싫은 한국당? 유권자 비난 현수막… "낙선시켜줘 고맙다"

  • 등록 2018-06-19 오전 8:40:25

    수정 2018-06-19 오전 8:40:25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일부 야권 지방선거 낙선 후보들이 유권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다.

지난 13일 지방선거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각 지역에는 선거 후 흔히 볼 수 있는 당선자, 낙선자들의 감사 인사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구에서 낙선자들이 자신의 선거 패배를 유권자들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상대 후보를 뽑은 행위를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고, 이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구로구청장에 출마했던 자유한국당 강요식 후보가 건 현수막 오른편에는 자신의 득표율과 함께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가 표시됐으나, 왼편에는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 반성하고 새롭게 뛰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는 인물을 보지 않고 정당 중심 투표를 한 유권자들 때문에 자신이 낙선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어, 누리꾼들은 “뒤끝”, “유권자 조롱”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도 도의원에 출마해 낙선한 자유한국당 최성권 후보는 경기 고양시 한 거리에 “이재명 같은 자를 경기도지사로 당선시키신 여러분, 최성권 낙선 시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감사인사 현수막 바로 위에 내걸었다.

최 후보의 현수막은 노골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선인에게 표를 준 유권자를 비난하고 있다. 실제 이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불륜 스캔들 의혹 등 각종 잡음을 일으키긴 했으나, 시민들은 대의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낙선자가 유권자들을 비난한 행위를 두고 “어이없다”, “소름 돋는다”, “유권자 비난할거면 선거 나오지 마라”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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