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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귀환이 확정되고 예상보다 강한 일자리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하며 4분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투자와 인수합병(M&A)이 크게 늘어나며 투자 수수료가 크게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연간 실적으로 보고한 4대 은행은 2024년 역대 2번째로 이익이 1000억달러(145조 6000억원)를 넘어섰다”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 취임 첫해였던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14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연간 순익은 5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역사상 연간 이익이 500억달러를 넘은 것은 JP모건체이스가 처음이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년간 고객 자산의 누적 순유입액은 총 976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티그룹도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이 1.34달러로 1.22달러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웃돌며 호실적을 냈다. 시티그룹은 5대 사업 부문 중 자산관리, 미국 개입 금융 및 서비스 등 3개 부문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웰스파고도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이 1.42달러로 1.35달러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기업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이 늘어난 게 호실적에 기여했다. 투자수수료는 2023년 대비 32%나 뛰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4대 은행 중 가장 투자은행 사업부문이 가장 작은 웰스파고조차 연간 수수료 수입이 62% 늘어났다.
앞서 마이클 바 연준 전 부의장은 은행들과 미래 손실을 고려해 더 큰 충당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새로운 자본 규정을 놓고 은행들과 충돌해왔다. 2026년 7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던 그는 지난 6일 결국 부의장직을 사임했다.
예상 밖 호실적과 향후 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주주들을 위한 특별선물도 나왔다. 시티은행은 이날 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몇 년에 걸쳐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시티그룹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49% 오른 78.27달러에 마감했다.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