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4대은행 연간 실적 1000억달러 돌파…트럼프 귀환에 환호

JP모건, 美역사상 처음으로 연간이익 500억달러 초과
기업간 거래 활발해지며 투자수수료 대폭 상승
"금융규제 완화될 것"…트럼프 시대 기대감 커져
  • 등록 2025-01-16 오전 7:55:12

    수정 2025-01-16 오전 7:55:12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대형은행들이 15일(현지시간)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 첫 출발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귀환이 확정되고 예상보다 강한 일자리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하며 4분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투자와 인수합병(M&A)이 크게 늘어나며 투자 수수료가 크게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연간 실적으로 보고한 4대 은행은 2024년 역대 2번째로 이익이 1000억달러(145조 6000억원)를 넘어섰다”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 취임 첫해였던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14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연간 순익은 5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역사상 연간 이익이 500억달러를 넘은 것은 JP모건체이스가 처음이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년간 고객 자산의 누적 순유입액은 총 976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은 11.95달러로 8.22달러를 예상한 시장 전문가(LSEG 집계 기준) 전망을 크게 웃돌며 ‘깜짝 실적’을 냈다.

시티그룹도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이 1.34달러로 1.22달러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웃돌며 호실적을 냈다. 시티그룹은 5대 사업 부문 중 자산관리, 미국 개입 금융 및 서비스 등 3개 부문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웰스파고도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이 1.42달러로 1.35달러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기업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이 늘어난 게 호실적에 기여했다. 투자수수료는 2023년 대비 32%나 뛰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4대 은행 중 가장 투자은행 사업부문이 가장 작은 웰스파고조차 연간 수수료 수입이 62% 늘어났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은행 CEO들은 다가오는 트럼프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먼삭스 CEO는 규제기관과의 보다 “건설적인” 논의를 예상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를 비판하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클 바 연준 전 부의장은 은행들과 미래 손실을 고려해 더 큰 충당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새로운 자본 규정을 놓고 은행들과 충돌해왔다. 2026년 7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던 그는 지난 6일 결국 부의장직을 사임했다.

예상 밖 호실적과 향후 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주주들을 위한 특별선물도 나왔다. 시티은행은 이날 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몇 년에 걸쳐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시티그룹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49% 오른 78.27달러에 마감했다.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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