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나증권은 28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통해 단기적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관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22만1000원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할 총금액은 1조원이며, 보통주 8731억원과 우선주 1269억원으로 배분된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이달 28일부터 오는 2025년 2월27일까지다. 취득한 1조원 금액 중 70%인 7000억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되고, 30%인 3000억원은 임직원에 대한 주식기준보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의 자사주 1일 주문 한도를 계산하면 보통주 39.1만주, 우선주는 2.9만주, 2우B는 4.4만주, 3우B는 0.3만주”라며 “이는 현대차 보통주 및 우선주의 일평균 거래량의 25~49% 비중으로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또 취득금액 중 70%인 7000억원을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것으로 밝혔는데, 이는 현대차의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중 5.4%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현대차는 이미 배당성향 25%를 기록 중이고, 2025년~2027년에 걸쳐 총 4조원의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총주주환원율(TSR) 35%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에 특별 주주환원으로 7000억원이 소각되면 일시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은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과 높은 배당수익률, 낮은 밸류에이션은 주가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란 평가다. 송 연구원은 “산업 수요가 둔화하고 주요 국가들의 정책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주가수익비율(PER) 4배 초중반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해주는 동시에,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주가 회복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