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어느 당이 유리한가?

  • 등록 2020-04-13 오전 8:38:49

    수정 2020-04-13 오전 8:38:4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이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26.06%)을 넘어서면서 최종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화생명라이프파크에 설치된 특별사전투표소에서 한 입소자가 투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컨설팅 이상일 소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예상을 뛰어 넘었다. 코로나 이슈가 있어서 투표율이 낮을 거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지난 대선 때 사전투표율을 넘어섰다. 대선 전체 투표율이 77%였으니까 그런 정도 열기가 사전투표에 나왔다는 건 굉장히 충격적인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에 댇해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한 국민들이 차분하게 집에서 뉴스를 보거나, 선거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연 정치나 정책 정부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던 것 아닌가. 그리고 선거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내면적으로 좀 더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특히 3~40대, 6~70대의 투표 의향 수치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그래프로 보면 쌍봉낙타 같은 형태가 되는데 20대, 50대, 80대 이상이 제일 낮고 3~40대, 6~70대가 굉장히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정치적 성향의 쏠림으로 봤을 때 진보적 성향이 강하게 표출된 투표의향이 올라갔고 6~70대도 반대로 높아졌다. 이 얘기는 뭐냐하면 결국 이제 이번 총선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이 투사됐다고 보여지는데 결국 이제 어떤 이번 총선은 각자한테 개별 지역구 선거지만 그거 보다는 전체적 진영대결의 최종 승부 같은 느낌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진영이 좀 더 확실한 승리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이어 갈 수 있는 거냐. 아니면 보수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가 독주하는 현상들이 더 강화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런 위기감이 충돌하면서 양쪽 그 쏠림 현상 있는 3~40대 6~70대의 투표의지가 높다는 거다. 이 부분이 만약에 그대로 간다면 본투표율도 최종투표율도 같이 높아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게 아닌가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사전투표율을 높으면 어느 당이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이 소장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투표의지도 높고 실제 투표율이 높았다. 그런데 사전투표가 좀 더 활성화되면서 이 격차가 줄어들었다. 결국 젊은층들이 그리고 직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나 투표 당일 투표하기 어려웠던 분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 얘기고 사전투표의 정착은 결과적으로 세대간 투표율 격차를 많이 좁혀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흐름에서는 아무래도 투표율이 낮았던 저연령층이 투표를 많이 한다고 보면 민주당 범여권에 유리한 흐름이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가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워낙에 예비 대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거에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다. 유권자들 입장에서도 단순한 종로라는 지역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과 보수와 진보, 그리고 차기 대선 주자간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워낙에 관심이 컸다. 이런 것들이 실제 유권자들에게도 각자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장으로 먼저 가게 만드는 힘이 컸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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