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입찰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한 경찰 고발을 취소하면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주가가 강세다.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화오션(042660)은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00원(3.15%) 오른 3만 93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HD현대중공업(329180)은 1500원(0.63%) 상승한 23만 8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24만 3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입찰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한 경찰 고발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오션 측은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발 취소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고발 취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협력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조선업체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간의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도 “HD현대중공업이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건 이미 수차례 확인된 사실”이라며 “늦었지만 한화오션이 고발을 취소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해 11월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임원들이 개입했는지를 추가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