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8월이후 채권발행 홍수..수급대란 올까

  • 등록 2001-07-30 오후 1:09:16

    수정 2001-07-30 오후 1:09:16

[edaily] 하반기 채권시장이 수급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될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힘입은 금리 하락세로 풍요를 누리던 채권시장에 지금 빨간 불이 켜지고있다. 국고채와 회사채 등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탓이다. ◇국고채 발행물량 월평균 4조까지 가능 30일 재경부는 9월이후 발행 가능한 국고채가 총 17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물량이 모두 발행될 경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월평균 4조350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는 지난 7월까지의 월평균 발행금액 1조3000억원의 3.3배를 넘는 수치. 재경부는 올해 국고채 발행예정물량 28조6000억원 가운데 9조2000억원만을 이달까지 발행한 상태다. 8월 발행규모 2조원을 합하면 올해중 국고채로만 거의 20조원에 달하는 물량이 투입되는 셈이다. 외평채도 올해 잔여물량이 3조9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 기간 차환수요는 8000억원에 불과한데다 최근 외환시장이 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8월이후 실제 발행될 외평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이 위안거리다. ◇회사채 발행도 폭발 수급불안 요인은 국고채만이 아니다. 최근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수급상 긴장감을 더하고있다. 7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월간기준으로 올들어 처음 4조원을 넘어섰다. 7월 넷째주 발행액만 1조3500억원으로 주간단위로 최대 발행규모를 기록하는 등 회사채발행은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8월중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8월 첫째주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의 발행물량이 기다리고 있다. 비록 대부분이 하반기 만기도래에 따른 차환용 발행이라고 해도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금리바닥권 인식에 의한 가수요마저 폭발한다면 회사채 발행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하반기 예보채 시장발행물량이 대략 5조원 이상 남아있는 상태. 여기에 통안채와 각종 특수채를 합하면 하반기에는 그야말로 채권발행이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 ◇수급대란(?)..시장은 반신반의 이같은 우려에 대해 시장관계자들은 일단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고채 잔여물량이 모두 발행된다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겠지만 그정도의 대규모 물량이 전부 발행된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는 눈치다. 삼성투신의 박성진 투자전략가는 "물량이 모두 나온다면 분명 금리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재정부담을 감안했을 때 예정물량이 전액 발행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2002년부터 은행권의 BIS비율이 강화되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상반기보다 분명 수급이 악화될 것이란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김범중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채권시장의 강세는 국고채, 통안채, 예보채 등의 물량조절과 만기분산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같은 정책당국의 자의적인 수급조절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반기 회사채 만기도래는 정부의 물량관리가 쉽지 않은 부분이고 각종 공사들도 하반기 자금집행을 서두르고 있다"며 "9월과 10월 국고채 만기가 각각 3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고 지난번 통안채 창구판매에서 한국은행이 하반기 재정확대에 대비한다고 언급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와 같은 물량축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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