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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저가 매수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우려보다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난 것도 한 몫했다. 다만 뉴욕주(州) 검찰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몇몇 대형 거래소의 불법 영업을 지목하고 나선 점은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5% 정도 상승한 72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1.5% 올라 6370달러를 회복하고 있다. 최근 약세가 두드러졌던 이더리움도 5% 이상 올라 24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다음달 즈음에 리플코인(XRP)을 활용하는 새로운 상업용 어플리케이션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리플이 17%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에이다와 대시 정도만 소폭 하락 중이다.
이날도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1주일만에 최저인 62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일단 6100달러가 다음 지지선이 될 것이고 반등할 경우에는 지난주말 고점인 6600달러가 저항선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바바라 언더우드 뉴욕주(州) 검찰총장은 한 달여에 걸쳐 진행한 조사를 토대로 ‘암호화폐시장 무결성 보고서(Virtual Markets Integrity Report)’를 공개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시장 가격 조작에 취약하고 전통적인 금융회사라면 어디나 가지고 있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준이나 장치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욕주 검찰은 이들 3곳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디지털 화폐 관련 주법을 위반해 영업하고 있다는 혐의를 포착, 뉴욕주금융서비스국(NYDFS)에 관련 내용을 송부했다”고 밝혔다. 뉴욕주 내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를 받지 않았으면서도 버젓이 뉴욕주에서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법령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들 거래소들은 우리 정책에 따르지 않기로 했으며 심지어 크라켄과 같은 거래소는 시장내 스캠(사기)이 만연돼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거래소 내) 시장 가격 조작은 대부분 투자자들에게는 관심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주 검찰은 지난 4월 13곳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해 각각의 영업과 내부통제, 시장가격 조작과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 등 주요 정부를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 3곳의 거래소들은 앞서 주검찰측이 요구한 관련 정보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 언더우드 총장은 이날 “뉴욕주민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됐든, 암호화폐 거래소가 됐든 자신들이 투자하는 곳에 대해 기본적인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공정성과 무결성(진실성), 보안 등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정책이나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항저우시(市) 정부가 지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블록체인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슝안블록체인펀드가 일본 엔화에 페그되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슝안블록체인펀드 창업주인 야오 용지에 파트너는 엔화에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이미 출범했고 올 연말 또는 내년초 쯤이면 실제 코인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슝안블록체인펀드는 일본내 중급 규모의 시중은행과 이미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싱가포르 건설회사인 SHI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홍콩증시에 우회 상장한 슝안테크놀로지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야오 파트너는 이 회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1억홍콩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외부 투자자들도 함께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