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싱크탱크 맡은 김용태 "여야 대치 죄송해도 수사 얼버무릴 순 없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
"현 대치 국면, 범죄 혐의 수사·재판 때문"
"MB 교훈 삼아 현실화한 경제위기 풀어야"
  • 등록 2022-10-27 오전 9:30:53

    수정 2022-10-27 오전 9:30:5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이끌게 된 김용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경제위기 속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 안타깝고 죄송하지만 그렇다고 수많은 수사와 재판을 정치적 절충해 대충 얼버무릴 순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국이 경색된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비리 의혹을 겨냥해 “지금 대치 국면은 그 수많은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와 재판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와 별개로 경제위기 극복은 정부와 집권여당의 숙명적 책임”이라며 “핑계 댈 것 없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역량을 모아야 하고, 이를 모으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감을 느끼는 국민 마음을 잘 안심시키고 구체적 실천과제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김 원장은 “지난 대선 지지율을 생각하면 중도층과 젊은층 이탈이 상당 부분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관건은 현실화한 심각한 경제위기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멋지게 극복해 지지율을 높이고 국민 마음을 다시 모으는 계기를 만들었던 것을 교훈 삼아 이 문제를 정면으로 헤쳐가야 할 것”이라고 봤다.

김 원장은 자신의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을 두고 ‘이준석 전 당대표 지우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전임 연구원장이 여의도연구원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임기를 완전히 완수하고 지난 6월 퇴임해 외려 4개월 동안 원장 공석이 계속돼 연구원이 위기상황이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꾸리는 전당대회를 언제쯤 개최할지 묻는 진행자에게 그는 “비대위가 신속하게 전당대회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차기 전당대회는 ‘정진석 비대위’ 책임으로 정기국회가 끝나면 전당대회 준비에 당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로 당선될 가능성에 대해선 “유승민 의원이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당의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키는 결국 당내 갈등이 국민에게 노출되지 않고 통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중도층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한편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국민이 표를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이 당에 도움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여러 범죄 혐의 수사가 층층시하로 쌓인 마당에 이것이 마무리되지 않고 정치인 경험이 없는 상황에선 시기상조”라며 “순리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진석(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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