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10명입니다"...국힘 향해 외친 이승환, 되뇌인 野 의원들

  • 등록 2024-12-14 오전 9:52:12

    수정 2024-12-14 오전 9:52:1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선착순 10명입니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밤 ‘탄핵 콘서트’에 나선 가수 이승환 씨의 말이다.

가수 이승환 씨 (사진=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SNS)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날이 밝자 SNS에 이 씨의 이 같은 말을 옮겼다.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는 아이돌 그룹, 프로야구팀 응원봉과 LED 촛불을 손에 들고 모인 시민들로 가득했다. 주최 측 추산 15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1만 9000명이 모였다.

이번 집회의 마지막은 이승환 씨의 콘서트가 장식했다.

이 씨는 히트곡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덩크슛’, ‘물어본다’, ‘슈퍼히어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을 등을 부르며 “탄핵”을 외쳤다. 또 가사 일부를 “내려와라 윤석열”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그는 공연 중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당리당략을 따르지 마시고 사리사욕을 챙기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라고 말하는가 하면, “기표한 뒤에 우리가 알아챌 수 있게 코를 슬쩍 만지며 티를 내라”, “선착순 10명만 받겠다”라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오전 SNS에 “잠을 설쳤다. 오늘 밤은 푹 잤으면 한다. 모두 그랬으면 좋겠다. ‘마지막 밤이 지났다’라고 쓰겠다”며 “가수 이승환 님의 말을 한 번 더 되뇌며 오후 4시를 기다린다”고 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탄핵 집회에 함께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현실과 마주쳤을 때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 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더 늦지 않도록 부조리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라는 이 씨의 ‘물어본다’ 가사 일부를 남겼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균열 조짐에 이날 탄핵안 표결은 지난주 첫 번째 표결 때와는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7명 외에, 1명만 더 찬성해도 탄핵안은 국회를 통과하게 된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 찬성했던 안철수, 김예지 의원 외에 김상욱, 김재섭,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의원까지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7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192명과 이들의 찬성표를 더하면 가결 200표에 단 1표가 모자라게 된다.

앞서 내란 특검법 표결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등에 찬성표나 기권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어, 당내 ‘이탈표’가 최소 1명 이상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외교·국방·행정의 수반인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헌법재판소는 곧바로 최장 180일 동안의 심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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