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창원서 현장 최고위..정의당에 재보선 양보없다?

민주당, 18일 예산정책협의회 첫 장소로 창원 찾아
김경수 법정구속으로 PK 흔들..재보선 승리 주력
내달 둘째주까지 후보 결정하고 진보진영 단일화 추진
  • 등록 2019-02-17 오후 3:57:49

    수정 2019-02-17 오후 3:57:49

1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 촉구대회’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경남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오는 4월 열리는 창원·성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일각에서는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 대한 도의 차원에서 정의당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이번 창원 방문으로 민주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기류 변화가 엿보인다.

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를 돌며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하고 첫 목적지로 경남 창원을 꼽았다. 특히 창원 현장 최고위원회에서는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위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부재한 상황에서 도정공백을 우려하는 도민들이 있는데다가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김 지사가 (법정구속 돼) 부재한 상황이지만 김 지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기로 한 서부경남 KTX, 스마트 공장 구축 등을 당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를 도민에게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창원·성산 재보선에서 자당의 후보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라고 보고 있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김경수 도지사라는 민주당의 핵심인물이 법정 구속됐고 PK 민심이 흔들린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이번 창원·성산 재보선에서 한국당을 이기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라며 “정의당과 단일화 협상도 하겠지만 민주당 후보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성산에서 민주당은 현재 권민호·윤용길·한승태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범진보진영 단일화를 위해 후보자 등록일인 내달 14~15보다 한주 앞선 내달 둘째주 중 당내 경선을 마치고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선 방식은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여론조사 50% 이상, 권리당원 투표를 50% 이하로 한다.

따라서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 등 범진보진영 단일화는 11~13일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의당과 민중당은 우선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노회찬 의원이 당선된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에도 이들이 먼저 단일화한 후 민주당과 다시 단일화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현재 단일화 방식을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민중당은 3년 전 단일화를 했던 방식인 민주노총 조합원의 총투표를, 정의당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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