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본회의 열릴까?..'캐스팅보터' 평화당 "반대 최소 2명 이상"

평화당 참석해야 정족수 채울 수 있어
평화 "與, 특검 대해 전향적입장 내놔라" 압박
與 "한국당 강경투쟁 시 대화 중단" 난항 우려
  • 등록 2018-05-13 오후 3:14:42

    수정 2018-05-13 오후 3:21:32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슈느)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국회의원 4명의 사직서 처리를 위해 14일 국회 본회의 개회를 예고한 가운데 실제 표결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의원사직서 처리를 위해선 과반 이상 참석 과반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해서다. ‘캐스팅보터’를 쥐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정 의장은 지난 11일, 14일 본회의 개회를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에 협의공문을 보냈다. 의원사직서 처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도 13일 연 첫 기자간담회에서 ‘14일 의원사직서 처리’를 강조하며 야당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특검에 합의해 줘야 의원사직서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며 13일 저녁 9시 긴급의원총회 개최를 예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바른미래당 역시 한국당과 같이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 본회의 진행을 요구하고 있고, 합의 조건으로 특검 수용을 내걸고 있어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주목받는 것이 민주평화당이다. 본회의에서 의원사직서를 처리하기 위해선 재적인원(292석)의 과반(146석) 이상 참석에 과반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평화당(14석)과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3인방 의석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121석에 평화당+비례3인방 17석, 정의당 6석, 민중당 1석, 무소속(손금주·이용호) 2석을 더하면 과반보다 1석 많은 147석이 돼 표결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평화당 측은 본회의 참석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성원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용주 평화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론으로 본회의 참여를 정하지 않고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며 “본회의 참석에 반대하는 의원이 최소 2명 이상이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특검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본회의 정족수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홍영표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 의원사직서 처리 후 특검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야당들의 뜻과 배치된다. 또 “만약 한국당이 로텐더홀 점거 등 강경투쟁에 나설 경우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혀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 한 관계자는 “내일 오전부터 이와 관련해 여야간 대화가 본격화되겠지만 합의를 보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본회의가 열리더라도 저녁 늦게나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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