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직접하자"vs"우리가 지킨다"…갈라진 尹 관저 앞

민주노총, 전날부터 1박2일 철야집회
"수사당국이 못하면 우리가 직접 잡으러 가겠다"
국제루터교회 앞서는 체포 저지 위한 집회 개최
"공수처 올 수 있다는 걱정에 밤 지새워"
  • 등록 2025-01-04 오후 1:35:49

    수정 2025-01-04 오후 2:56:49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불발된 이후 대통령 관저 앞은 탄핵 찬반 집회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탄핵 찬성 측은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면서 관저 앞 행진으로 압박에 나섰다. 탄핵 반대 측은 불법적인 체포영장 발부를 규탄하면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재시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통령 관저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하는 중 경찰에 막힌 모습.(사진=뉴스1)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1박2일 집회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정오 볼보빌딩에서 일신빌딩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행진은 일신빌딩 근처에서 경찰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경찰 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되기도 했다. 조합원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집회 현장 인근 곳곳에 세워진 민주노총 버스에 부착된 ‘윤석열을 체포하고 헌정질서 회복하자’ ‘내란집단 처단하고 민주주의 회복하자’ 문구를 부착하고 있었다. 민주노총은 “수사당국이 윤석열 체포를 못하겠다면, 우리가 직접 잡으러 가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루터교회 앞은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전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경호처를 옹호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무효”, “공수처는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와 함께 “이재명을 구속하라”, “문재인을 사형하라”라고 외쳤고, 공수처를 향해서는 “해체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안성에서 올라왔다는 20대 참가자는 “아무런 죄도 없는 尹 대통령을 온갖 불법을 자행하고 판사를 매수해서 법 조항 예외시키면서까지 체포하는 상황이 말이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저녁부터 자리를 지켰다는 70대 남성은 “오늘 공수처가 올 수 있다는 걱정을 하며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전날 박 처장과 김성훈 경호차장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이날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호처는 “현재는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로 경호처장과 차장은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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