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경영권 방어 실탄 마련 총력…24일 1차 분수령

해외 네트워크 총동원·소송 등 전방위적 반격
10월초 막판 대항 공개매수 여부 결정할 듯
시장 기대 높여 주가 상승, 공개매수 저지 전략
MBK, 24일까지 매수가 상향 여부 결정해야
  • 등록 2024-09-22 오후 6:14:10

    수정 2024-09-22 오후 6:14:5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그동안 고려아연을 둘러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다툼이 명분쌓기용 여론전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지분 경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윤범 회장이 영풍·MBK에 맞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매입을 앞두고 전방위적 자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실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훌쩍 뛰어넘는 70만원대로 급등하면서 오는 24일 MBK·영풍이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할지 여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아연, 자금 확보 총력…줄소송도 예고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물론 최내현 켐코 회장,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 등 최씨 일가는 일본과 호주 등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 세력 확보에 나섰다.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 아크에너지를 이끌고 있는 최주원 대표의 경우 호주내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최윤범 회장을 적극 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최 회장 또한 지난 추석연휴였던 17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현지 협력사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려아연은 소프트뱅크가 첫 투자한 에너지 기업인 에너지볼트에 2022년 600억원을 투자하며 서로 인연을 맺었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현재 고려아연 지분 0.8%가량을 보유 중인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최 회장 입장에선 지분 매입과 의결권에서 힘을 실어줄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가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최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장씨 일가를 상대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줄소송을 예고했다. 고려아연과 함께 공개매수 대상인 영풍정밀은 영풍그룹이 MBK와 맺은 주주간 계약으로 영풍이 손해를 봤다며, 장형진 영풍 고문과 MBK, 김광일 MBK 부회장, 영풍의 사외이사 3인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됐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고려아연 사외이사 7인 전원이 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배포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이데일리 조지수]
MBK, 24일 공개매수가 상향 여부 관심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를 공식화하는 시점은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기한이 마무리되는 10월 초나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움직이는 대신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실제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 여부를 지켜본 뒤 막판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공개매수가 위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 주가가 상승하면 영풍·MBK의 공개매수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고려아연 주가는 공개매수가(66만원)보다 11.4%(7만5000원) 더 높다. 지난 6거래일 동안 38.4% 상승하며 지난 20일 7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1차 분수령은 24일이 될 전망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열흘 이상 남으면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공개매수가를 올릴 수 있다. 24일 이후에는 공개매수 기간을 10일 연장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최 회장 측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다.

현재 MBK측은 공개매수가격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거래량과 거래 주체를 감안했을 때 유의미하게 가격이 올랐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고려아연 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가 45만원대 정도로, 현재 공개매수가격도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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