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딩홀에 마련된 이색투표소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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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1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4134개 투표소에서 시작된 가운데 이색투표소가 마련돼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투표소는 대부분 주민센터, 초·중·고교 강당, 경로당, 마을회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설치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땐 색다른 곳에 마련되기도 한다.
먼저 광주 동구 지산1동 투표소는 관가예식장에 마련됐다. 해당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은 예식장 입구에 깔린 레드카펫을 따라 걸으며 신랑·신부가 되는 듯한 기분에 빠졌다고 전했다.
또 광주 북구 용봉동에도 특별한 투표소가 마련됐다. 비엔날레 전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설치 작품(1932~2006) 고인돌(1995년 작)이 전시 중이다. 주민들은 이 작품을 감상하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 자동차 대리점이 투표소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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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뿐만 아니라 부산에도 이색 투표소가 마련됐다. 부산 수영구 한 화랑(민락동 제2투표소)에는 마련된 투표소에는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에 투표하러 온 시민들은 전시관 내부 미술작품을 관람하며 투표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부산 중구 중앙동에는 자동차대리점에 투표소가 마련돼 기표소 너머로 신형 자동차와 부품이 놓인 이색 장면도 연출됐다. 또 부암3동 제3투표소는 멸치국숫집에, 금정구 부곡3동 제4투표소는 웨딩홀에 마련됐다. 특히 세차장과 태권도장, 목욕탕 등에도 설치돼 눈길을 모았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제3투표소는 해안가 낚시공원 안에 있는 카페에 마련됐다. 이곳은 작년 대선 때도 투표소가 설치됐던 곳이다. 포항 남구 선관위는 접근이 용이하고 많이 알려진 곳이라는 점에서 다시 투표소로 정했다고 밝혔다.
| 투표소로 변신한 씨름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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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봉명2·송정동 제4투표소는 LS산전 기숙사 공용시설에 설치된다. 인근에는 다른 기업 기숙사가 많다. 이 일대 유권자가 무려 5000명이나 된다.
이러한 이색투표소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사례금이나 임차료 등의 정식 비용을 지불하고 공간을 빌린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가 멀거나 접근성이 불편핸 투표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며 “보다 많은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체 투표율이 오후1시 현재 4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38.8%)보다 4.7%p 높은 수치다.
| 게이트볼장에 마련된 투표소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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