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검사 출신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두고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이라며 “(검찰은) 민주당이 잘못을 했는데도 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어하는 `방탄정당`이라는 그림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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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 정체의 문제로 보이게 해서 당과 이재명을 분리하는 걸 힘들게 막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당사 압수수색에서 갖고 간 게 파일 4개인데 내용이 당내 특별위원회 명단 이런 것들”이라며 “김용 부원장하고 전혀 무관한 파일 4개만 달랑 들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용 부원장이 부인하거나 묵비하고 있는데 그러면 이게 대선자금, 경선자금이라는 걸 입증할 제3의 증거, 물증이 있는 상태에서 과연 이걸 대선자금으로 규정을 했냐”고 물으며 “단정 짓는 게 너무 빠르다. 민주당 전체를 방탄그룹으로 만들고 (대표와) 분리 시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검찰의 수사를 민주당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시도로 봤다. 그는 “(검찰이 이 대표) 소환요구를 머지않은 시기에 하고, 명분을 축적한 다음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던지고, 민주당이 찬성표 던질 리는 만무하니 부결시킬 거고 그러면 민주당 이미지는 더 실추되고 이렇게 (상황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도 얘기했는데, 피의사실 공표를 아주 교묘히 사용해서 팩트 과장된 거 7, 사실관계 다른 거 3 정도 섞어서 매일 언론사를 바꿔가며 단독거리를 던져준다”며 “기소되기도 전에 인격이 완전히 파탄 나버리고 방어할 의지를 상실한다. 지금도 그렇게 된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건 (수사)에 대해서는 나무 둘레를 쭉 도끼로 찍는다든가 농약을 주입한다든가 해서 고사시키는 그런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곧이어 “어제부터 들려오는 얘기로는 작전을 또 바꾼 것 같다”며 “밑동을 전기톱으로 그냥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그는 “강호의 법도가 무너졌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말로는 ‘협조를 해줘라’ ‘협치가 필요하다’ 하면서 하는 건 계속 공격적이고, 무시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몰아치기 하고, 검찰이나 감사원에 의존해서 협치 같은 건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태도가 일관적으로 보인다”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