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한화인더, 탈중국 AI CCTV와 SK 등 HBM TC 본더 밴더 주목

  • 등록 2024-10-07 오전 9:31:30

    수정 2024-10-07 오전 9:31:30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이하 한화인더)가 탈중국 CCTV와 HBM 설비 확장(HBM TC 본더)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중국산 CCTV의 해킹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게 강하게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100% 자회사 한화비전은 글로벌 CCTV 시장에서 탈중국 현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또다른 100% 자회사 한화정밀기계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위탁 포함) 업체들의 TSV TV 본더 장비 납품사 이원화 정책에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9월 2일(월) 더플라자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안순홍 대표이사(좌측에서 세번째)와 기업 주요인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화인더)


◇글로벌 5위 한화비전 ‘탈중국 CCTV 효과 직격’

7일 글로벌 전문보안 업체 asmag에 따르면 한화비전은 2023년 기준 글로벌 CCTV 및 물리적 보안 시장에서 8위에 올라 있으며, 중국 기업을 제외한 순위는 5위다.

중국 기업인 Hikvision, Dahua, Tiandy, Uniview 등이 시장에서 도태될수록 한회비전의 기회는 커진다.

한화비전은 미국의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NDAA) 시행 이후 중국산 CCTV 배제의 직접적인 반사 수혜를 받고 있다. 미국 정부기관은 2019년부터 중국산 CCTV 제품을 배제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말에는 민간 부문까지 그 규제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서구권에서는 중국산 CCTV 제품이 퇴출되고, 대체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비전은 안정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며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

영국, 호주, 유럽 등 주요 서구 국가들 역시 보안 우려와 해킹 위협으로 인해 중국산 CCTV를 배제하고 있다. 한화비전은 탈중국 흐름에 발맞추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접목한 감시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비전의 성장 요인은 AI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의 확립에 있다. 기존에는 하드웨어인 CCTV 카메라 공급에 중점을 뒀지만, 현재는 AI 분석 기술을 통합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HW+SW) 솔루션을 제공하며 ASP(평균 판매 가격)를 높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카메라 공급을 넘어, 감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협을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보안 강화와 효율성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시장 변화와 대응은 한화비전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023년 한화비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조538억 원, 영업이익 1371억 원을 달성했다. 2024년 1분기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3100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0% 증가했다. 2분기에도 매출은 3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일시적인 고수익 제품의 판매 감소로 영업이익은 3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었다. 다만, AI 솔루션의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정밀기계: 반도체 HBM TC 본더 장비로 시장 진입

한화정밀기계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장비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TC 본더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2024년 6월 TC 본더 장비 2대를 납품했으며, 연말까지 양산용 장비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TC 본더는 HBM 제조 공정에서 중요한 접합 공정 장비로, 기존에 한미반도체가 독점하던 시장에 한화정밀기계가 진입하게 되면서 경쟁 구도가 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TC 본더의 다원화를 통해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화정밀기계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마이크론(Micron), TSMC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역시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장비 공급업체를 모색하고 있어, 한화정밀기계가 이러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정밀기계는 HBM 장비 외에도 ALD 및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를 개발 중이다. 이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주요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증권사가 본 한화인더의 시장 가치

하나증권은 현재 한화인더의 수가 수준을 보수적으로 적정 가격으로 평가(2025년 예상 실적 기준)했지만 앞으로 시장 가치의 증대 가능성을 두고 강한 가치 상승 잠재력을 점치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의 미래가치를 가지고 저평가 영역에 놓여 있다고 평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 “인적분할 시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것은 분할 기업(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의 가치”라며 “2025년 기준 한화비전은 매출 1조2622억원, 영업이익 1698억원이며 한화정밀기계는 매출 5499억원, 수익성 BEP 수준을 예상한다”며 “주가수익배율(PER) 10배 적용 시 약 1.3~1.4조원 수준의 가치가 도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한화정밀기계의 TC-본더가 퀄 테스트를 통과, 2025년 공급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해당 장비에 대한 기대 가치 반영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며 “한미반도체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4억원까지 증가하며 OPM 44.9%를 기록했고, 현 시점에서 12개월 예상 PER은 32배를 부여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정밀기계가 2025년 TC-본더를 본격 공급하는 경우 가파른 이익 증가와 높은 멀티플 동반되며 기업 가치 상승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제이든 손 맥쿼리증권 연구원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의 개별 기업가치를 각각 1.6조 원, 2.2조 원으로 산정했다”며 “이는 보수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한 결과이며, 실제로 한화정밀기계가 HBM TC 본더 장비의 성공적인 양산에 돌입하고 추가적인 장비 수주를 확보한다면, 한미반도체의 기업가치(약 11조 원)의 20~50% 수준까지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인더의 시가총액은 약 1.7조 원으로, 자회사의 실질적인 성과를 반영하지 못한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것이 맥쿼리증권의 분석이다.

제이든 손 연구원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의 사업이 각각 AI CCTV와 HBM 본더 장비의 시장 확대 속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 ‘아웃퍼폼(Outperform·시장 수익률 상회)’과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인더는 최근 기업 인적 분할 과정에서 40%에 달하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지난달 27일 거래 재개 후 4일 마감 기준 23.2%까지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인더가 과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절 방산ETF 등을 통해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의 이탈로 대규모 오버행 이슈를 안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로 인해)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 국면에 놓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급 이슈가 마무리될 경우, 주가는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CCTV라는 안정적인 캐쉬카우(현금창출원)에 더해 반도체 장비 부문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스스코프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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