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발언 여파로 한중 관계가 악화하는 데 대해 “전략적 물밑 대화를 하고 비공개 특사도 파견해 전화위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지금이야말로 한국과 중국 간 전략대화를 개시할 시점으로 그게 바로 외교”라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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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를 청나라 대신 위안스카이에 빗댄 데 대해 그는 “대통령은 개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고 선을 긋고 “이것이 언론에 유출돼 논란 제기되면 결국 한중 관계가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윤 의원은 이어 “대통령실의 적절한 조치 요구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사실상 거부했는데 국가 원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싱 대사를) 추방해야 하느냐”며 “양국 대사를 서로 추방하고 한중 관계가 악화해 경제 분야까지 (영향이) 가면 결국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싱 대사의 추방 주장을 반박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적절한 조치에 대해 그는 “대사를 다시 중국으로 불러들이거나 대사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지만 두 가지 안 나올 것”이라며 “2020년 1월에 온 싱 대사가 겨울 정도 되면 물러날 시기가 오는데 물밑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싱 대사가 중국으로 돌아가게끔 하는 식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싱 대사 발언 파문을 둘러싼 문제의 본질로 윤 의원은 북한 문제를 꼽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한중 관계가 잘 흘러간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굴종적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으며 “미국과 중국 간 북한 문제를 갖고 대화하는데 한국과 중국 간 북한 문제를 터놓고 대화한 적이 없다. 북한 문제에 대해 한중 간 터놓고 대화를 해보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