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강원)=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강을 건너고, 진흙 길을 거침 없이 주파하는 든든한 자동차가 2024년에도 등장했습니다. 바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입니다. 어느 길이든 거침없이 주파하는 정통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재림이라고 할만 합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4X4 정통 SUV입니다. 정직한 박스형 디자인 외관에, 실용적 기능을 갖춘 내장이 눈에 띄는 차입니다.
|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에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차량이 코스를 돌파하고 있다. (사진=차봇모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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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에서 만났습니다. 역대급 난이도의 오프로드 코스를 갖춘 이네오스 파쿠르는 앞으로 고객뿐만 아니라,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강력한 성능을 체험해보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될 예정인데요.
1만3000평(4만2970제곱미터) 규모에 마련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는 총 11가지 코스로 구성됐습니다. 총 1.2km 코스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하며 ‘정통 오프로드 SUV’의 참맛을 느껴봤습니다.
|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에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차량이 도강 코스를 돌파하고 있다. (사진=차봇모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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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순수하게 오프로드 주행을 목적으로 탄생한 SUV입니다. 짐 래트클리프 이네오스 그룹 회장이 지난 2017년 4X4 오프로드 차량에 대한 필요성을 갖고 개발한 차량입니다. 애초에 ‘그레나디어’라는 이름을 래트클리프 회장이 자주 방문하는 펍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니, 그 거침의 정도를 아시겠죠. 국내에는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고, 올해 6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습니다.
‘정통 오프로드’를 표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파워트레인에 있습니다. BMW의 스포티한 3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했지만 최고 속도는 160㎞에 불과합니다. 대신 토크를 극대화해 어떤 지형에서든 유연한 주파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저단·고단 변속이 가능한 8단 자동 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체제가 조합돼 어떤 길이든 여유로이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에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차량이 코스를 돌파하고 있다. (사진=차봇모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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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지난달 28일 비가 내려 미끄러운 머드(진흙) 코스를 유연하게 주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간 겪어 본 오프로드 SUV 중 가장 묵직하면서도, 예상할 수 없는 핸들링 감각을 보여주는 조향감이 기자를 당황케 했습니다. “꽉 안 잡으시면 손가락 부러집니다”는 경고가 진심으로 들리더라고요.
이와 함께 묵직한 토크가 버티며 미끄러운 길도 강력하게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변속기어를 저단으로 설정하고 앞뒤 바퀴를 락(Lock)하자 금방이라도 미끄러져 빠질 것만 같던 차체가 단단히 버티며 진흙길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오프로드 코스보다 깊고 덜컹이는 도강 코스도 거침 없었습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최대 800㎜의 강을 무리 없이 건널 수 있습니다.
|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에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차량이 산길을 오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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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산길을 오를 때는 강인한 아연 도금 강판 차체가 날카로운 나뭇가지 사이를 거침 없이 파고들었습니다. 그런 데도 레이싱 차량에 사용되는 레카로(Recaro) 시트가 운전자와 동승자를 단단히 받쳐줘, 오프로드 주행의 덜컹거림을 즐기면서도 허리 통증 등은 전혀 없는 것이 인상적이었죠. 첨단 기술보다는, 검증된 재래식 방식을 활용해 에어 서스펜션을 구현한 것도 편안한 승차감과 함께 오프로드의 즐거움을 배가하는 요소였습니다.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차량 1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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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모드를 켤 때는 마치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것처럼 천장에 달린 버튼을 1~2초간 누르면 됩니다. 이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는데요. 수많은 물리 버튼이 ‘과하네’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과하게 전장(전자장치)을 도입해 차량의 수리 가능성을 높이기보다, 물리 버튼을 통해 수리 및 기능 활용의 용이성을 확보한 겁니다.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차량 1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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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통 오프로드를 표방하는 SUV,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지난 6월부터 국내 고객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연간 생산량이 3만대가량인 만큼, 이 차를 만나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도에서 이 차의 매력을 100%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이 차의 공식 수입사인 차봇모터스에 따르면 차 한 대를 뽑아 고객에게 인도하기까지 총 5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외장 색상부터 각 옵션까지, 각각의 요소를 모두 개인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오프로드 파쿠르’에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차량이 코스를 돌파하고 있다. (사진=차봇모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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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를 찾는 인구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을 건너고, 산을 넘는 강력한 4X4 오프로드의 재림을 바라던 ‘차쟁이’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이 차를 체험하고 싶다면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구매를 원한다면 서울시 성수동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스토어를 찾으셔도 되고요.
내년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새로운 라인업을 국내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네오스 그룹사인 ‘벨파스트’ 특별 에디션과 픽업트럭 ‘쿼터마스터’ 등이 한국에 상륙합니다. 더 인기를 얻기 전에, 진짜 오프로드 SUV를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