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밑거름 'K4리그'…응원 열기 '후끈' 선수 몸놀림 '날렵'

22일 남양주종합운동장 K4리그 23라운드 경기 열려
시원해진 날씨와 홈팀 남양주FC 이벤트에 관중 몰려
평택시티즌FC 원정응원단 큰북까지 동원 열띤 응원
선수 "市 지원과 시민 응원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
  • 등록 2024-09-22 오후 9:18:18

    수정 2024-09-22 오후 9:18:18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유독 무더웠던 여름의 기운이 한풀 꺾인 22일 오후 3시.

경기도 남양주시의 남양주종합운동장 축구경기장에서는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홈팀 남양주시민축구단(이하 남양주FC)과 흰색 운동복으로 위, 아래를 맞춘 평택시티즌FC의 우리나라 프로축구 K4리그 2024 시즌 23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보라색 경기복의 남양주FC 선수가 평택시티즌FC 선수 두명과 맞서고 있다.(사진=남양주FC 제공)
한국 축구의 든든한 밑거름 역할을 하는 K4리그지만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이나 K리그2 처럼 많은 관중들 속에서 경기를 치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인 만큼 이날도 경기장 관중석의 거의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그나마 이날 경기는 시원해진 날씨에다 홈팀인 남양주FC 구단이 마련한 팬사인회와 사인볼증정 등 이벤트가 펼쳐지면서 약 300여명의 관중들이 찾았다.

구단 관계자는 “남양주종합운동장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어 홈경기때 마다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며 “특히 오늘은 날씨도 시원하고 이벤트까지 진행하다 보니 관중석이 평상시 보다 많이 채워져 보기 좋다”고 말했다.

남양주FC 선수들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평상시 보다 많은 관중이 왔다해도 2893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남양주종합운동장의 관중석의 대부분은 비었다.

K4리그에 참여하는 13팀 중 2팀 뿐인 경기도 내 도시 연고팀의 맞대결인 만큼 평택에서도 30여명의 원정 응원단이 관중석 한켠을 차지하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평택시티즌FC의 한 서포터가 큰 북을 울리면서 응원을 주도하자 원정경기의 핸디캡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이에 질세라 남양주FC의 한 중학생 서포터도 쾅, 쾅, 북을 내리치면서 홈팀에 힘을 보탰다.

북을 치면서 목청이 터져라 응원을 펼치는 이 중학생 서포터는 “남양주FC가 올해 신생팀이다 보니까 아직 팬클럽이나 서포터즈의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나를 포함한 몇몇 팬들은 홈경기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원정경기까지 따라가 응원한다”며 “내가 사는 도시인 남양주를 연고로 하는 남양주FC가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비록 소수지만 양팀 서포터들로부터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선수들의 몸놀림도 시원해진 날씨 만큼이나 거침이 없다.

가깝게는 K리그1, K리그2에 소속된 구단으로 이적을 목표로 하는 K4리그 소속 구단 선수들은 지금처럼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 자체에도 감사하다고 표현한다.

경기를 마친 뒤 땀에 젖은 유니폼은 이 선수들의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유물이다.

22일 경기에 선발 출장한 남양주FC 선수들.(사진=남양주FC 제공)
이날 홈경기를 치른 남양주FC는 올해 처음 K4리그에 참여한 신생팀이지만 리그 3위를 달릴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남양주FC의 한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충분히 관리가 잘 된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는 남양주시청과 시민들의 응원에 대해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남양주FC가 원정팀인 평택시티즌FC에게 예상 못한 일격을 당하며 0대 3으로 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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