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김혜경씨 챙긴 '개딸'에 "남편보다 낫다"

'추석 민생' 이벤트에 감사 인사
  • 등록 2022-09-12 오후 1:55:57

    수정 2022-09-12 오후 1:55:5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검찰의 기소로 사법 리스크 한복판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석 연휴 고향인 안동으로 향하면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1일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지지자들과 트위터로 소통했다.

이날 개딸들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추석은_보름달_민생은_이재명’이라는 문구를 올려놓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에 이 대표는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덕에 오늘 밤 즐거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또 부인 김혜경 씨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개딸에겐 “남편보다 낫네요.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검찰발(發) 사법 리스크와 거리두기를 시도하며 연일 민생 관련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특검)법안을 연일 겨냥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사법 현안이나 김 여사 특검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추석 당일인 지난 10일에는 고향인 안동으로 이동하면서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지난 7일 경북 포항을 찾아 태풍 힌남노 피해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대구·경 북(TK)행에 나서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라이브 방송에서도 민감한 이슈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이런 데서 여유 있게 하룻밤 아무 생각 없이 쉬었으면 좋긴 하겠네요. 세상살이가 하도 팍팍해서 여유가 잘 안 생깁니다”라며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김혜경 씨와 함께 안동을 방문해 성묘하는 모습을 공개한 이 대표는 이번 추석 방송엔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의식한 듯 혼자 등장했다.

이 대표는 “미우니 고우니 해도 가족이 제일 좋지요. 사람이 원래 가까이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못해서 갈등이 생기긴 하는데 좀 떨어져 있어 보면 참 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검찰 기소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통해 여권에 대한 역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9단’ 박지원 국가정보원 전 원장은 “국민의 생각은 이재명 기소 vs 김건희 특검”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과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2.7%,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2.4%로 조사됐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받는 것에 대해선 ‘표적 수사가 아니다’라는 답변이 52.3%, ‘야당 대표에 대한 표적 수사’라는 답변이 42.4%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 전 원장은 “하루속히 여야 영수회담을 열어 쌍특검이라도 합의, 모든 수사를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 민생, 물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 정치를 살려야 경제도 물가도 외교도 살릴 수 있다. 통합, 협치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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