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정리 김희석기자]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사회)= 주식시장 내부를 들여다 봤는데요, 그렇다면 국내외 여타 환경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장만호 소장= 우선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금리흐름은 통상 1분기정도 실물에 후행하기 마련인데 이번의 경우는 동행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채권시장도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함께 시중의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채권의 경우 시가평가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최근 시중 자금동향을 보면 장기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감소하는 반면 단기나 MMF위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반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동이 시동을 걸었다고 봐야 합니다. 주식형펀드의 증가속도는 느리지만 환매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신규자금 유입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800선에 올라섰고 시장흐름에 5~ 6개월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월부터는 주식형으로 자금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상주 이사= 수출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좀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미국이 무역적자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소비를 중심으로 미국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측면에서는 아직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수출경기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실망감을 낳을수 있습니다.
수출에 대해 접근할 경우 아직까지는 업종이나 테마별로 제한해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러한 자세가 필요한 배경을 이룹니다. PC나 핸드폰 TFT-LCD 등 보다 품목별로 제한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민감주에 대한 접근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회)= 일본에 대해 “3월 위기설”이 끊임없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일본정부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대책발표를 내놨습니다. 일본의 경제위기 상황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할까요.
▲김한진 상무= 미국이 선순환에 들어간다면 일본의 침체에 대해 찬물을 끼얹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줄어들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일본이 망가진다면 아시아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당사자는 물론 미국이나 주변국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예고된 대란은 없다”는 것처럼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하상주 이사= 저는 일본 사정에 대해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일본이 개혁에 나서고 주변국들이 도와줄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일본의 개혁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은 확실합니다. 최근 일본은 우리의 개혁을 본받아 은행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변여건이 맞춰줘야 합니다.
한국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은 주가상승이라고 봅니다. 주가가 어느수준을 유지해 줘야 부실자산도 줄어들고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니까요. 한국의 경우 벤처열풍과 전세계적인 IT붐에 편승할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일본의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버블을 일으킬만한 요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회)= 이제 투자전략에 대해 말씀을 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개별옵션이라는 새로운 파생상품이 도입됐고, 갈수록 파생상품의 시장규모가 급속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반투자자들로서는 무시할 수도 없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수도 없는데요 어떤 자세가 바람직 할까요.
▲장만호 소장= 파생상품 시장에 뛰어들려면 전문가 수준은 돼야합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오히려 선물 등 파생상품의 흐름을 무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차피 대세상승을 확신한다면 현물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량주 중심으로 철저하게 매수 후 보유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물을 투자하는데 선물을 참고하는게 어떻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야 선물흐름을 감안한다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게 생각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파생상품에 신경쓰다 보면 현물에서 투자기회를 놓칠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에게는 “양립은 안된다”고 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김한진 상무= 장 소장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단순하게 업황이 좋아지는 업종에 대해 사고 더 좋아진다고 하면 더 많이 사는 것입니다. 파생상품에 신경를 썼다가는 큰 흐름을 놓칠수 있습니다.
(사회)= 2월주식시장도 마무리되고 있습니다.월봉 그래프로 5개월 연속 양봉을 그려내면서 이에따른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3월에는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기술적으론 어떻게 보십니까
▲하상주 이사= 가까운 친구의 얘긴데요, 지난해 하반기에 장기보유해도 좋을 만한 종목을 추천받아 주식을 샀다고 합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9.11테러가 터지면서 급락을 했습니다.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 본전만 찾고 나왔는데요 지금은 당시 주가의 두 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9.11테러처럼 돌발악재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추세를 깨뜨릴만한 변수가 아니라면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김한진 상무=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은 언제든지 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려할만한 것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조정이 온다고 해도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보다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장만호 소장= 최근 8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매도세로 일관했습니다. 이는 국내 주가가 많이 올라 이익을 실현하는 측면도 있지만 미국 증시의 악재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2월 미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3월에는 안정을 찾거나 상승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수록 악재보다는 호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거죠.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개인들의 자금유입이 활발해 진다면 3월중에 900선 돌파를 경험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거 월드컵을 치렀던 미국이나 프랑스의 경우 월드컵 행사를 전후해 주식시장의 랠리가 한차례씩 진행됐습니다. 한국의 경우 올림픽때 처럼 국가 이미지가 한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월드컵 축하 랠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선반영된다면 6개월째 양봉도 가능할 것입니다.
(사회)= 수익률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계신데요. 어떤 업종이나 테마를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까.
▲김한진 상무= 대세상승기에는 배포가 큰 투자전략이 바람직합니다. 국내 기업들의 PER가 국제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분기에 수출증가 가능성과 경기 모멘텀을 감안해 반도체나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등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장만호 소장= 갈수록 기관화 장세 경향이 짙어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군에 관심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주도적인 업종대표주나 경기민감주가 높은 수익률을 낼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은행권의 합병논의가 진행중이라는 점에서는 구조조정테마에도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하상주 이사=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확신을 갖기에는 이릅니다. 수출관련주는 개별종목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제한하는 것이죠. 반면 내수를 위주로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쪽에 비중을 낮출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유통 오락 교육서비스 중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접근을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사회)= 장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