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대병원의 의약품 구매입찰을 대행한 이지메디컴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한 의약품 2555종에 대한 3차 입찰 결과 전체 55그룹중 48개 그룹이 낙찰됐다. 나머지 7개 그룹은 조만간 공개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 결과는 정부가 시장형실거래가제도를 오는 10월 이전에 체결한 공급계약은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예상됐던 수순이다.
당초 복지부는 오는 10월부터 보험상한가와 실거래가와의 차액을 병원에 제공하는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를 시행키로 하면서 공개입찰을 통해 저가로 공급된 의약품도 약가인하 대상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제약업체들이 자사 의약품의 약가인하를 이유로 공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도매상들도 입찰을 거부했다. 그 결과 서울대병원에서는 지난달 초 실시한 입찰 결과 전 품목이 유찰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16일 실시한 입찰에서도 전 품목이 유찰됐지만 당시에는 서울대병원 측이 제시한 예정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계약이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에 실시한 3차 입찰에서 서울대병원이 종전보다 예정가격을 다소 높이면서 낙찰이 이뤄지게 됐다.
서울대병원의 의약품 공급이 순조롭게 이뤄지게 됨에 따라 새 약가제도 시행에 따른 의약품 공급대란 우려는 일단 없어졌다.
그렇지만 정부가 10월 이후에 맺은 의약품 공급계약은 시장형실거래가제도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의약품 공급 대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