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트럼프 베팅'…7만달러선 아래서 약보합세

트럼프 당선에 거는 투자자 줄어, 해리스는 올라
7개 경합주에서도 오차범위 내 '초박빙'
"트럼프와 해리스 어느 쪽이 승리하든 긍정적"
  • 등록 2024-11-04 오전 9:33:53

    수정 2024-11-04 오전 9:33:53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 아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에 베팅하는 흐름이 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2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99% 하락한 6만859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68% 하락한 2521달러에, 리플은 1.58% 하락한 1.5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547만9000원, 이더리움이 341만2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699.7원이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립토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 움직임에 따라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당선에 거는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기반 정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불과 일주일 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7%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무려 53%까지 떨어졌다. 반면 해리스 후보의 당선 확률은 33%에서 47%로 상승했다. 이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재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대선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에나 칼리지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7개 경합주에서 7879명의 투표 참여 의사가 분명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는 4개 주에서, 트럼프는 1개 주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주에서는 동률을 이뤘다.

해리스가 앞선 것으로 보이지만 7개 주의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오차 범위 내에 있어 향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로언트 팔콘엑스 리서치 책임자는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추가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선 결과가 나오면 트레이더들이 안도하면서 시장에 방향성이 생길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중 어느 쪽이 승리하든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업계에 더 강력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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