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한 공개매수가 14일 종료된다. 지난달 12일 MBK·영풍의 예상치 못한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 1차전이 일단 마무리되는 것이다. 가격 추가 인상(83만원→89만원)과 함께 승부수를 던진 최 회장 측은 23일까지 공개매수를 이어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결과는 결제일인 17일 공시된다. MBK·영풍 연합이 지분을 얼마나 취득하는지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고려아연이 목표 물량(베인캐피탈 2.5% 포함 최대 20%)을 자사주 공개매수로 확보한다고 가정한다면, MBK·영풍 연합은 이번에 3~4% 수준의 지분만 확보하더라도 최 회장 측 의결권을 앞설 것으로 추산된다. 공개매수 종료 후 의결권 확보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MBK·영풍의 공개매수 종료를 앞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전도 지속하고 있다. MBK가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에 우려를 나타내자 고려아연은 “재무 건전성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이미 심사하고 확인한 것”이라며 “주당 89만원에 20%를 전량 매수해 소각하는 경우에도 부채 비율은 78%(연결기준 91%)로, 여전히 100%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지난 11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고려아연 공개 매수 가격은 1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영풍정밀 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인 바 있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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