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성추행 교수 논란에 붉은 래커시위…"학생 보호하라"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등에 온통 래커시위
논술고사 당일 총장 명의 사과문도 등장
  • 등록 2024-11-17 오후 9:06:12

    수정 2024-11-17 오후 9:06:12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에 대한 학교의 조처에 불만을 표시하는 ‘래커 시위’를 벌이고 있다.

17일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과 인문대 건물 등 외벽에는 ‘성범죄자 교수 아웃(OUT)’, ‘서울여대는 학생을 보호하라’, ‘서울여대는 룸살롱이 아니다’라는 등의 래커로 작성한 문구가 가득 채워졌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서울여대는 인문대 소속 A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9월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에 학생들은 징계가 지나치게 가볍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피해자 보호를 강화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대자보 등을 통해 밝혀왔다. 그러나 A교수가 대자보에 게재된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며 지난달 경찰에 작성자를 고소하면서 재학생들의 분노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서울여대는 건물 외벽에 래커로 작성된 문구를 지우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미화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날 논술고사를 치러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해명했다. 총장 명의로 작성된 안내문에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로 여러분을 맞이하지 못하게 되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건과 관련해 학교는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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