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김대중·노무현, 지금 민주당 보면 무슨 생각할까"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교섭단체 대표연설문
"잃어버린 5년 그림자 어두워…제자리로 되돌려야"
"민주당, 사사건건 국정 발목…尹 마구잡이 흠집"
  • 등록 2022-09-29 오전 10:00:00

    수정 2022-09-29 오전 10:21:52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문재인 정부를 가리켜 “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너무 짙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을 열거하며 “지금 민주당을 보시면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께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시겠냐”고도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을 통해 “지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과도하게 늘려놓은 규제와 세금으로 민간의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율은 79.1%에 달했는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58.7%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또 “성장잠재력은 3%대에서 2%대로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막무가내 탈원전을 추진하며 전기요금까지 왜곡한 결과 에너지 시장 전반에 막대한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이 약화되고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우리의 외교적 입지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국정 전환은 결국 이런 잘못을 바로잡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며 “반성 없는 내로남불 정부를 심판하고 궤도를 이탈해 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현 민주당의 모습에 대해 사사건건 국정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비대위원장은 “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다”며 “또 검수완박에 감사완박까지 밀어붙이며 자신들의 적폐를 덮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민생 살피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스토킹 수준으로 대통령 영부인 뒤를 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 절차를 방탄하는 데만 169석 야당의 힘을 몽땅 쓰고 있다”고 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동안 세 아들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단 한 번도 사법을 정치의 영역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단체들의 극렬한 반발에도 과감하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했고 이라크 파병,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이르기까지 국익을 위한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줬다”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 애당초 우리 당에서 처음 내놓는 사건은 하나도 없다”며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한다. 그럼 박근혜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냐. 돈 한 푼 받지 않고도 1737일 동안 옥고를 치렀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사법의 영역은 사법에 맡겨 놓고 국회는 국회의 일에 집중하라.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일으키는 일에 우리의 힘을 온전히 쏟아 붓자”며 “그것이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한 길이며 동시에 민주당이 사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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