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소비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두 가지 지표(경제지표·실적)가 있었지만 서로 엇갈린 시그널을 보여줬다. 우선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3%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소비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 대형마트 체인 ‘타깃’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 다른 신호를 보냈다. 타깃은 전국적으로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미용, 가정용품, 식료품, 가구, 전자기기, 완구, 의류 등 품목별로 균형이 잡혀있어 주요 소비경기 가늠자로 통한다.
비메모리 반도체(GPU) 설계 업체(팹리스) 엔비디아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4.5%에서 하락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올랐다.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성장동력인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7% 감소한 5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57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게임부문 매출은 51% 급감한 반면 데이터센터부문이 31% 증가하며 매출을 방어했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9달러로 예상치 0.7달러에 못미쳤고 4분기 매출 목표치도 60억달러를 제시해 예상치 61억달러보다 낮았다.
타깃(TGT, 155.47 ▼13.14%)
대형마켓 체인 타깃의 주가가 13% 넘는 급락으로 마감했다. 어닝쇼크 여파다.
타깃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265억2000만달러(전년비 3.4%↑), 동일점포매출 성장률 2.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각각 263억8000만달러, 2.2%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조정EPS가 1.54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2.16달러를 크게 밑돌았을뿐 아니라 전년동기대비 49.2% 급감한 ‘어닝쇼크’였다. 3개 분기 연속 어닝쇼크다. 재고처리를 위해 할인마케팅을 진행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행히 재고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깃은 또 향후 3년간 20억~30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니발(CCL, 9.63 ▼13.71% )
세계 최대의 크루즈 업체 중 하나인 카니발 주가가 14% 가까운 급락으로 마감했다.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니발은 2024년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전환 선순위 채권을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전환가격은 13.39달러로 알려졌다.
채권 발행 규모인 10억달러는 현 시가총액의 8~9% 수준으로 주식 전환시 주주가치가 크게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