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관련 개발 규모를 일부 축소했으며, 관련 인력 수십 명을 해고했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초 이후 1년9개월여 만이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는 없다. 그렇지만, 지난 2014년부터 ‘타이탄(Titan)’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에 수백 명의 인력을 고용해왔다. 일부는 아이폰 팀에서 인력을 데려왔으며,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자동차 업체들에서 영입하기도 했다. 전문 인력을 빼내는 과정에서 테슬라 등은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관련 연구소는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와 가까운 서니베일에 있다.
애플이 머뭇거리는 사이 벤츠, BMW 등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구글 등 IT업체들까지 모두 자율주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구글은 이미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포드는 2021년까지 운전대나 가속·브레이크 페달 등이 없는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IHS는 자율주행차가 오는 2035년까지 2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