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大)화면 스마트폰의 강점인 멀티 태스킹과 시원스러운 화면은 더 살리고, 단독으로 사용하기엔 너무 작다는 지적을 받았던 외부 디스플레이는 확 키웠다. 갤럭시Z플립에서 호평을 받았던 힌지(경첩) 기술과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적용해 화면 주름은 덜해지고 구조상의 완성도는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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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함 벗은 외부 화면 한손으로 사용하기 편해
갤럭시Z폴드2를 처음 본 소감은 ‘익숙하다’였다. 폴더블폰 사용자는 아니지만 이미 전작인 갤럭시폴드 때 사용기를 쓰기 위해 몇일간 기기를 대여해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서다.
화면이 꺼진 상태로 기기를 받아봤을 때는 크기가 무게 측면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화면을 켜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전작에서는 아날로그 감수성을 불러일으켰던 4.6인치의 외부 화면이 6.2인치로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이미지나 영상을 통해 봤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더 편리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6.7인치 크기의 스마트폰보단 작았지만 한손으로 사용하기에 편하면서 동영상이나 e북 등의 콘텐츠를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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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김없는 스마트폰 생활…앱 연결성과 멀티태스킹 기능
물론 갤럭시Z폴드2의 진가는 펼쳤을 때 나온다. 일단 내부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전작에 비해 0.3인치 커진 7.6인치이다. 노치가 없어지고 펀치홀(카메라 구멍만 남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펼치는 순간 시야가 확 트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폴더블폰이라는 기기 형태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보이던 주변인들도 기기를 펼치면 커지는 화면에는 엄지를 치켜 들었다. 한 지인은 “침침한 눈에 돋보기를 쓴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화면이 커지면서 사용성도 확대된다. 대표적인 기능이 멀티태스킹이다. 동시에 3개의 어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다가 궁금한 내용은 웹서핑을 하면서 중간에 온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각 앱의 창 크기는 조절할 수 있으며 더이상 필요가 없는 앱은 간단한 조작으로 종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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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각도 조절…플렉스 모드로 활용성 ↑
갤럭시Z플립에 처음 적용돼 호평을 받았던 ‘플렉스 모드’는 폴더블폰의 활용도를 더 높여준다.
우선 화상통화를 하거나 셀피를 찍을 때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다양한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단체사진을 찍거나 다자 통화시 매우 유용하다. 여기까지는 갤럭시Z플립에서도 보여줬던 바다.
대화면의 장점이 살아나는 부분은 영상을 시청하거나 접히는 부분을 기준으로 위아래 화면을 나눠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화면이 반으로 줄어들기는 하지만 기기를 책상 등에 세워둔 상태로 영상을 보면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고, 아래쪽 화면을 키보드로 이용하면 초소형 노트북처럼 쓸 수도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가격(239만8000원)과 무게(282g)감은 부담요인이다. 활용성과 편리함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무게감과 부피는 폴더블폰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