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 주의자’라고 한 것에 대해 “역대급 색깔론 막말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며 김 위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 스스로 설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시간벌기에 나섰는데 참으로 비겁한 변명”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환노위 국감장에서 “젊은이들에게 세월호처럼 저렇게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 물러가라”,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 “민노총이 김정은 기쁨조 맞죠”, “문재인 대통령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그런 분이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빚었다.
그는 “국민은 대통령 인사를 통해 국정기조 이해한다. 경사노위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계와 경영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 이끄는 막중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이런 장관급 중책에 극우 유튜버나 다름없는 프로 막말러 앉혔다”며 “사회적 대타협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개념 없는 적대적 철학을 그대로 드러낸 인사로볼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망언으로 이미 노동계는 경사노위 탈퇴 기류가 강하게 일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국민은 사회적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킬 것이 뻔한 ‘빵점’짜리 부적격 인사라고 이미 판정하고 레드카드를 들었다”며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당장 해임하길 바란다. 연이은 인사실패 반성하고 이제라도 보편적 상식 갖춘 인물로 국민 통합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내 논의를 거쳐 김 위원장에 대한 고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