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 경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고 가계부문 채무부담 능력도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은행들은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문턱을 대폭 높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4일부터 19일까지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실시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 전망치는 50으로 전분기 47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카드대란으로 신용이 얼어붙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3년 3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정경두 한은 안정분석팀 과장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들에 대해 은행권이 느끼는 신용위험이 높아졌다"며 "실제 일부 경기민감업종의 연체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 신용위험 전망치도 4분기 28로 전분기 22에 비해 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04년 1분기 29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물가상승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한데다 채무는 늘어나고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가계 채무부담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것.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가계, 대기업을 모두 합한 종합 신용위험 전망치는 37로 전분기 35에 비해 높아졌다.
이처럼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은 대출기준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위험 증가에 더해 은행의 대출재원 확보도 어려워지면서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연장 재취급 조건을 강화하는 등 대출심사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부문 대출태도지수는 -9로 전분기 -6에 비해 소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가계일반은 -13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8로 2000년 3분기 -33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신용위험도 높아졌지만 대기업의 경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산금리를 확대하겠다고 은행권은 답했다.
이에 따라 종합 대출태도는 -27로 전분기에 비해 5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대출수요 전망은 중소기업이 34로 2002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경기둔화로 매출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부족한 자금을 보전하기 위해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주택자금은 집값 하향안정세와 금리상승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반면 가계일반자금 경우에 생활안정자금 수요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