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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지난 18일 6·1 지방선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와의 첫 공개 만남을 가졌다. 그는 그 전날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민생 문제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묵언 수행 중이다”라며 말을 아꼈지만 하루 만에 지지자와 본격적으로 만나는 공개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당권을 향한 `암묵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불출마`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였다면 행보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로 방향을 굳히면서 여론 전환을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권의 한 재선 의원은 “결국 전당대회를 나가기 위해서 비명계(비이재명계)를 향한 `개딸`들의 문자 폭탄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이 의원의 입장에선 당내에서도 입지를 더 다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이번 당권은 2024년 총선과 직결됐기에 결국 `97그룹` 또한 자신의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계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출마를 포기하고 유력 주자에 다시 힘을 뒷받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의원이 나오면 (당 대표가) 될 것이라는 사람이 많을 텐데 공천권을 가진 자리로서 친명계(친이재명계)가 아닌 사람들은 불리할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민주당은 `누가 윤석열 대통령과 상대할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