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18곳 중 17곳의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것과 관련해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최근 미래통합당 등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회 중 정보위원회를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2일 T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민주당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한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여야 간 합의 관행 무시 등 잘못한 일이라 생각한다’는 응답이 50.7%였다. 반면 ‘집권당으로서 책임정치 실현 등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38.5%였다. ‘잘 모름’은 10.7%였다.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해 연령대별로 50대(59.3%)와 20대(56.1%), 60대(50%)에서는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30대와 40대에서는 민주당 단독 선출에 대해 긍·부정 평가가 팽팽하게 나타났다. 70세 이상에서는 ‘잘 모름’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21.6%포인트 많은 32.3%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TK)에서 69.3%로 ‘잘못한 일’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서울(54.2%)과 부산·울산·경남(PK·53.2%) 순으로 부정평가가 많았다. 반면 경기·인천(잘못한 일 48.1% vs 잘한 일 41.8%)과 대전·세종·충청(잘못한 일 41.6% vs 잘한 일 42.4%), 광주·전라(잘못한 일 41.1% vs 잘한 일 45.7%)에서는 두 의견에 대한 공감도가 팽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과 중도층에서는 ‘잘못한 일’ 의견에 공감하는 비율이 50%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진보층에서는(잘못한 일 43.1% vs 잘한 일 46%) 두 의견에 대한 공감도가 비등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 지지자 중 74.3%는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 52.6%는 ‘잘한 일’로 평가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에 57.7%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만1094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해 4.6%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다.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대,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