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전일 1%대 상승하며 2600선을 회복한 한국 증시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삼성전자(005930)가 크게 반등하고 2차전지와 자동차 등 성장주, 수출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수급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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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 강세 재료인 유가 하락과 엔 약세가 전일 기반영된 만큼 미국 금리 향방, 삼성전자의 추가 반등 및 외국인 수급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지수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며 “하나금융지주(086790), LG생활건강(051900), 삼성전기(009150) 등 주력 기업들의 개별 실적에 영향을 받으면서 종목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라 내다봤다.
간밤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했으나 중동 정세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73.17포인트(0.65%) 상승한 4만2387.5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40포인트(0.27%) 오른 5823.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58포인트(0.26%) 높은 1만8567.19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매크로 상 특정 불안 요인이 소강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영향을 가했다”면서도 “10년물 금리가 4.3%대 부근까지 상승한 것이 신경쓰이는 부분”이라 우려했다.
아시아 전반에 걸친 자금 유출이 최근 약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9월말 이후 시장에 유행했던 중국 경기 반등에 베팅하는 ‘차이나 플레이’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만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점 역시 TSMC와 SK하이닉스(000660)의 호실적 발표 이후 AI용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한국 증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전일 1%대 강세를 보였음에도 외국인 셀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증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삼성전자가 34거래일 만에 외국인 순매도 종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증시 전반에 걸친 소외현상이 과도했다는 공감대가 수급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