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교육 변화 위해선 결국 입시 바뀌어야"

2032년 시행 목표 대학입시제도 개편 로드맵 1월 공개
학교·경기공유학교·경기온라인학교 연계 공교육 대변혁
유네스코 국제포럼 계기로 하버드대 초청 강연 예정
'세계에서 경기교육 우수성 인정, 벤치마킹 모델로"
  • 등록 2025-01-01 오후 1:06:48

    수정 2025-01-01 오후 7:11:28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대한민국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은 대입제도 개선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 교육의 변화는 결국 입시가 바뀌어야 한다.”

최근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의 성공적 개최로 교육계 이목을 경기도로 집중시킨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진단한 대한민국 교육의 개선 방향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23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임 교육감은 지난 23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현재 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대해 “(2025년) 1월 중에는 상세하게 내용 소개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월부터 ‘미래 대학입시 개혁 전담기구(TF)’를 가동해 최근 ‘대입제도 개편 방안 정책연구’를 완료했다. 대학입시 개편 시점은 2026년 입학 중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3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입시 개편을 추진하게 된 까닭에 대해 임 교육감은 “유·초·중·고 교육은 창의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 힘을 키우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유·초·중·고 교육을 지나 대학입시를 만나면 모든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면서 “기존의 지식 중심, 정답 맞추기 방식의 선발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임태희 교육감 일문일답

-구체적인 대학입시 개편 구상은


△기존의 지식 중심, 정답 맞추기 방식의 선발 제도를 고쳐야 한다. 공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그 제도가 바뀌려면 학교에서 평가하는 내용을 대학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평가 체제가 바꿔야 한다. 그동안 공정이라는 이유로 객관식으로 정답 맞추기 방식으로 해왔다면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논의하면서 수능을 이야기한다. 이제는 상대평가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대학에 와서 무엇을 하고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평가하고 선발해야 한다. 대학과 시도교육감들과이 함께 머리 맞대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다양한 재능과 역량이 있는데 한 가지 잣대로 선발하는 체제는 빨리 바뀌어야 한다. 대학입시 개편을 위한 학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대학 입학을 위한 평가체제를 바꾸는 것에 경기교육이 앞장서고자 한다.

교육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시대의 요구에 맞는 대입 전형 방안과 대입 정책 개편안을 같이 논의하겠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학생, 학부모, 대학 등 모든 교육구성원의 신뢰를 얻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자기주도성,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AI와 하이테크의 도움과 함께 평가 전문 역량 향상과 인력 양성이 필수이다.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이와 관련해 기초작업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대입개혁 전담 TF의 시작으로 도교육청은 새로운 평가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2032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 모두가 새로운 입시제도의 틀 안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목표를 두고 나아가겠다.

대한민국 교육 변화의 정점은 대학입시의 변화를 이룰 때 진정한 교육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교육개혁이 성공해야 사회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

-2025학년도 추진하는 공교육 대변혁의 방향은

△경기교육은 미래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기주도성, 함께 살아가는 시민의식, 불확실한 자기 문제를 찾고자 하는 문제해결력, 창의성과 더불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겸비한 미래인재를 키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교육 시스템을 재설계하여 교사와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 AI 교사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지역과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공유학교, AI 보조교사와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온라인학교, 이 체제를 완전히 공교육 안에서 소화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5월 23일 부천 상원초등학교 늘봄 공유학교에서 학생들 수업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제1섹터인 학교는 교육의 중심이자 시작점으로, 학생의 미래 준비에 필요한 기본 인성과 기초 학력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 제2섹터인 경기공유학교에서는 지역사회가 갖춘 다양한 교육 역량을 학교와 연계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제3섹터인 경기온라인학교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나,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경기미래교육 플랫폼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과 역량을 극대화해 나가겠다. 누구나 공평한 교육 기회를 갖도록 공교육을 확대하며 미래인재를 키워나가겠다. 학생의 미래 준비를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경기미래교육청’으로 탈바꿈해 나갈 것이다.

-경기미래교육청 3섹터인 ‘경기온라인학교’ 구상은

△경기온라인학교는 인공지능 교수·학습 플랫폼에 기반해 온라인은 물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방식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습자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돕는다. 또한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을 통한 에듀테크 활용 수업·평가 활성화와 스마트기기 통합관리체계 구축으로 안정적인 디지털 수업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학습의 접근성을 보장하고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며, 진로 연계 교육과정을 위한 경기온라인학교 학습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모든 학생, 학교 밖 청소년, 외국인 학생까지 포함한 모든 학습자의 맞춤형 학습을 위한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으로 최적의 학습 경험을 제공하며, 보편적 학습설계를 적용한 디지털 학습 콘텐츠 보급과 성숙한 디지털 시민을 위한 디지털 역량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개인별 진로 설계에 맞는 학습 선택을 존중하고 다양한 온라인 학습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온라인학교 구축을 위한 TF를 운영하며 경기온라인학교 설립과 운영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2025년 3월 1일 ‘경기이음온학교’가 개교한다.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해 학점을 인정하는 경기온라인학교가 부분적으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학생과 학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온라인 교육과정 개설, 수업과 평가, 학습 진도와 출결, 학점과 학습 이력 관리 등 학습과 학사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학습 관리시스템 운영을 통해 학습을 인정할 계획이다. 학교 밖 청소년의 학습, 외국 학생의 온라인 유학 등 다양한 학교 밖 학습에 대한 학습 인정도 확대해 나가겠다.

-유네스코 국제포럼 이후 성과와 과제는

△이번 국제포럼은 경기미래교육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학교에서 시작해 지역과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공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전 세계에 공유했다.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지역과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공유학교, AI 교사와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온라인학교, 3가지 교육체계를 세계 교육전문가들에게 소개했다.

튀니지에서는 우리 교육 현장을 보고 AI 하이러닝에 협력하고 싶어 했고, 세네갈에서도 교류 논의를 시작하자는 제안을 했다.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페르난도 레이머스 교수와의 양자회담에서 경기교육을 소개하자 경기교육이 시행하는 대담하고 혁신적 교육 개혁에 대해 하버드대학에서 강연을 요청했다. 2월 중 직접 방문해 강의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마지막 날인 지난 12월 4일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인 페르난도 레이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이번 국제포럼에서 미래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AI, 디지털 활용 교육, 지역의 풍부한 교육역량을 학교 교육에 접목한 경기교육 정책을 전 세계 교육관계자들이 좋은 선례로 주목했다. 또한 해외 참가자들이 학교와 교육기관을 방문하며 교육 현장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AI 디지털 학습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으며 상상했던 유네스코 미래교육의 방향과 목적이 경기도 학교 현장에 펼쳐졌다고 감탄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성공적인 포럼 개최로 유네스코와 교육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2026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의제 공동 발굴에 참여하는 등 세계에서 경기교육의 우수성 인정받았다.

경기교육이 모든 면에서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실력과 역량을 갖췄다는데 자긍심을 가지면 좋겠다. 경기교육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국제포럼을 통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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