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추 장관 옹호 발언이 역풍을 맞은 데 이어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도 논란이다. 특히 역사적 영웅인 안중근 의사까지 거론한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이 국민 정서를 자극하며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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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 옹호 앞장…야권 “추(秋)방부냐?”
여당은 줄곧 추 장관 아들의 군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해서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야당은 ‘추(秋)방부’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추 장관 아들 부분에 대한 시각은 국민마다 다른 것 같다”며 “아무리 양심을 걸고 보더라도 이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다”고 옹호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 역시 “당에서 아무리 조사를 해봐도 위법 사실이 없다”며 “많은 것들이 정치적인 배경에서 조작, 왜곡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이 성명을 내고 반발하자 하루 만에 우 의원은 “이번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사과했다.
여당이 추 장관 적극 엄호에 나선 민주당은 급기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까지 소환했고 홍 의원은 급기야 ‘쿠데타 세력’ 발언까지 꺼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추 장관을 변호하며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그랬던 세력들이 민간인 사찰 공작하고 쿠데타도 일으켰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제 그게 안되니 국민의힘 세력이 국회에서 공작한다”며 “그들이 사회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국민의 힘을 정조준했다.
3성 장군 출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누구를 쿠데타 세력으로 말한 것이냐”며 “국회에 들어온 쿠데타 세력이 누구냐”고 비판했다. 이어 “홍 의원의 분명한 해명을 들어야 한다”고 항의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추 장관 아들= 안중근 의사?’... “순국선열 통탄할 것”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말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저격한 안 의사가 순국 전 남긴 말로 유명하다. 하지만 안 의사가 한국 독립 운동사에 획을 그은 인물인 점을 고려할 때 여권이 추 장관 아들을 안 의사에 비유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당의 추 장관 엄호에 맞서는 야당의 공세는 연일 강해지고 있다.
전날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국민의 힘 의원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란 말을 들으려면 더 낮은 자세로 군 복무를 해 공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며 “안 의사의 이름을 가볍게 언급하는 게 마음아프다”고 했다.
자신이 안중근 의사와 같은 본관인 순흥 안씨고 밝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며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 망언을 당장 거두고 안 의사를 욕되게 한 일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최근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 표명을 보고 시중에서는 국방부가 아니고 ‘추(秋)방부’라고 한다”며 “나라를 지키는 부서가 아니고 추미애를 지키는 부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 위상이 폭락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도 서 후보자를 향해 “진정한 군인인가 의심스럽다. 굉장히 위선적”이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