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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지난 12일 미국의 한 업체를 인수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원에너지시스템즈라는 이름의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관련 소프트웨어업체라고 합니다. 인수한 후 회사이름을 두산그리드텍으로 바꿨습니다.
두산그룹의 주력기업인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기업 인수를 많이해온 곳입니다. 2006년 영국의 밥콕(Babcock, 사업분야 보일러서비스), 2009년 체코의 스코다파워(Skoda Power, 스팀터빈), 2011년 독일의 렌체스(AE&E Lentjes, 순환유동층 보일러기술), 2012년 영국의 엔퓨어(Enpure, 물처리)를 잇따라 인수했습니다. 그간 인수한 곳의 공통점은 보일러·물처리 등 해당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이고 이러한 업체의 기술은 두산중공업의 핵심사업인 발전설비와 시너지를 갖는다는 점입니다.
두산重 4년만에 해외업체 인수
그리고 이번에 영국 엔퓨어를 인수한지 4년만에 다시 M&A에 나서서 미국원에너지시스템을 인수했고, 이 업체 역시 ESSS 관련 원천기술을 가진 곳입니다. ESS는 남아도는 전기나 에너지를 저장해놨다 전기가 많이 필요한 피크타임때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말하는데 미국의 마이크로소트와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라고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두산중공업이 해외기업 인수를 많이 했던 곳인데 2012년 이후 4년간은 안 했습니다. 그럼 그 기간에는 무엇을 했느냐를 보면, 두산중공업의 자체 사업도 다소 수주가 이전만 못했던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두산건설(011160), 두산엔진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의 ‘허리’
두산중공업을 짓눌렀던 자회사 지원 부담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있는데 이회사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두산밥캣이라는 건설장비회사가 하반기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66.6%, 두산엔진이 11.8% 지분을 보유중이어서 상장공모가격에 따라서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실제로 구주매출 과정에서 유동성도 확보해서 기존의 빚을 갚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두산중공업의 잠재적인 지원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또다른 자회사인 두산건설도 최근 사업부 매각을 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두산건설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두산중공업 입장에선 전반적으로 본업의 상황과 자회사 지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때 과거보다는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에 4년만에 재개된 M&A도 인수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회사가 봤을때 이제 다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조금씩은 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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