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인터넷 오피스 사업 주력하겠다"-인터넷IR

  • 등록 2000-11-06 오후 6:11:00

    수정 2000-11-06 오후 6:11:00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은 6일 향후 한컴의 사업은 인터넷 오피스 사업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하진 사장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가진 IR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제는 PC시대에서 인터넷 시대로 변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인터넷 오피스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사장은 "한컴은 인터넷 오피스 사업의 프론트 엔드 부분을 담당하고 나머지 백엔드 부분은 관련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적의 비지니스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사장은 또 "한컴은 인터넷 시대에 맞는 솔루션화를 추진, 이를 판매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하고 "주주들이 한컴의 주가하락으로 인해 상당한 재산적 피해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한컴의 장기적인 비전을 이해하고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아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 IR에서의 전하진 사장등 임원진들의 일문일답이다. -3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이유는. ▲한컴은 상반기 17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말까지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다. 3분기 실적이 2분기 대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이는 워디안 발표가 늦어졌고, 상당부분의 수요가 정부납품분이었고, 정부의 예산발표가 늦어졌기 때문에 납품도 늦어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빠른 시일내에 진행할 것이므로 연말 매출 400억원은 문제없다. -한글을 계속 개발할 것인가. ▲한글과 같은 제품을 보유한 회사가 없다. 한컴처럼 많은 고객을 확보한 기업도 없다. MS가 전세계에서 가장 싸게 소프트웨어를 파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이것은 한컴 아래아 한글의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기술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워드 프로세서 기능은 분명히 필요하다. 단지 환경변화에 따라 변이될 뿐이다. 이에따라 우리가 인터넷 환경에 따라 인터넷 오피스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여러분에게 편이를 제공하겠다. -기업에는 MS 오피스 사용 많다. 이 시장 공략은 어떻게할 것인가. ▲MS는 전세계 독점체계 갖추고 있는 회사다. 한컴처럼 자국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나라가 없다. MS가 아무리 독점적이더라도 다 점유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니치마켓을 공략할 것이다. 기업시장도 PC에서 인터넷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따. 이에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굳이 MS와 싸우면서 나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MS가 못따라가는 점이 인터넷 오피스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키우면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 -신프라, 넷피스, 한글 등의 솔루션이 아웃소싱되었다. 한컴의 기술력에 문제 있는 것이 아닌가. ▲한컴은 이미 기술로 승부하는 단계 뛰어넘어 시장을 관리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우리의 연구소 인력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고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객만족을 위해 우리는 아웃소싱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방송국 시스템과 비교해도 이는 설명된다. 방송국들이 자체 제작에서 프로덕션을 이용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과 같다. 물론 자체 연구소를 통한 핵심 부분의 연구를 계속할 것이지만 제휴 모델을 통해 다른 벤처기업의 판로를 개척해 줄 수도 있다. -자사주 매입 현황은. ▲자사주 매입을 해달라는 요청 많았다. 그러나 사실 자사주 매입의 역할은 가격조정이 아니다. 이를통해 좋은 환경일때 주가의 꼬임을 막는 역할을 할 뿐이다. 현재 35만주 정도를 매입했다. 단계적으로 내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매입시기를 상의해 가면서 매입해왔으나, 많은 손실을 보아왔다. 태풍이 부는데 우산을 들고 막을 수는 없다. 좋은 시절이 왔을때 힘을 모아 갈 수 있는 내부역량을 모으는 단계다. 따라서 작은 기반을 마련하는 정도의 자사주 매입에 주력하지는 않겠다. -워디안 출시이후 판매량은. ▲워디안출시가 많이 지연됐다. 10월 9일 런칭됐지만 판매는 8월부터 예약팩 판매로 시작됐다. 4만 5000카피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현재 전달되고 있다. 우리의 주고객의 60% 이상이 공공기관쪽이다. 이부분이 현재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연말까지의 매출목표는 가능할 것이다. 또 차기버전까지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한컴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한 이유는. ▲민감한 질문이다. 그러나 한컴 주가가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99년에 가장 많이 상승한 주식이 한컴이다. 당시 124배 성장했다. 따라서 더 많은 하락이 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10수년간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다. 상승기에는 외국인(기관)이 견인차 역할을 했고, 하락기 역시 이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현재 외국인 관심 끌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한컴은 작년 10월 이후 주가가 상승세였다. 외국인들의 IR요청 끊임없이 이어졌다. 금년 3월들어 이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현재 없어졌다가 다시 찾고 있다. 이에따라 한컴에도 하루 2-3팀 정도 외국인 투자가들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한컴이 닦고 있는 내부적인 역량이 언젠가 반영될 것으로 믿기 때문에 외국인이 찾아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넷피스의 구체적인 계획은. ▲넷피스는 이미 유료화해 현재 연간 2만 5000원의 회비를 내고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기업의 컨텐츠 유료화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우리나라는 PC방이라는 인터넷 시대의 중요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PC방에 있어서도 컨텐츠 유료화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이에따라 한컴과 가족사들이 전자화폐 활성화 방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질의 컨텐츠가 유료로 서비스됨으로써 재투자될 수 이는 선순환 과정을 구축중이다. 넷피스도 지속적으로 11월중으로 넷피와 함께 영어공부할 수 있는 유료 컨텐츠를 제공하는 등 업데이트해 나가겠다. -자회사 투자 상황에 대해 밝혀 달라.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이 항간에서는 재벌을 흉내낸 문어발식 경영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것을 안다. 그러나 벤처기업이란 잘 짜여진 기업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아쉬운 구조다. 따라서 제휴가 필수적이다. 당연히 한컴과 하늘사랑이 합쳐지면 오피스가 커뮤니케이션 환경과 결합, 시너지 효과가 난다. 따라서 이에 대한 투자는 "피를 섞는 것"처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현재 한컴이 1대 주주로 있는 곳이 하늘사랑, 네띠앙, 예카 스테이션 등 6개 회사가 있다. 나머지 또한 긴밀한 협력을 위해 작은 투자가 이뤄졌다. 한컴 내 투자기획실이 이러한 투자 및 경영컨설팅을 철저히 하고 있다. -워디안이 호환이 어렵다는 평가가 있는데 ▲공공기관에서 한글97과 호환이 잘 안되는 부분이 아주 작은 부분이다. 엔진이 전혀 다른 제품이므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 이런 부분들은 다음 패치에서 고쳐 나갈 것이므로 안심해달라. -네띠앙과의 합병을 고려중인가 ▲솔직히 말하면 인터넷 분야는 어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우리도 처음 가는 길이고, 잘 알 수 없는 길이다. 네띠앙에 관해서는 합병할지 안할지 내부적으로 상당히 고민중이지만 결론을 쉽게 낼 수가 없다. 필요하다면 할 것이고, 아니면 전략적 파트너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변수가 있다. 단지 1대 주주이므로 합병에 큰 힘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파트너가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예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예카 사업은 내부적으로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 이 점은 죄송하다. 그러나 e-마켓플레이스를 빨리 만들어야 인터넷 사업을 할 수 있다. 또 고객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CRM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생소하지 않을 정도로 필수적이지만 서두르다보니 빨리 제휴를 맺어야 했고, 내부적으로 정리도 잘 되지 않았다. 현재 약 20억 정도 투자해 인프라를 구추했고, 시스템 도입 등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앞으로 구조적인 사업 변화가 일어나면서 점진적으로 이를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이 성숙되지 않고는 매출이 어렵다. 따라서 조금 더 장기적인 계획으로 진행하려 한다. -메디슨의 지분매각건이나 CB문제 등 현재의 문제점들에 대해 ▲대주주(메디슨)의 지분매각건은 결정된 것 없이 공개되는 바람에 놀랐다. 이후 오랜시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한컴에 문제가 있느냐고 우려하시는 분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이 부분은 우리도 피해자다. CB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로인해 500억 정도의 자금이 마련됐지만 상당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투자를 통한 유가증권으로 가지고 있다. 이것이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쓰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 이에대해 차환용도로 신규 CB를 발행할 계획도 있다. 사실 한컴은 98년도의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는 못했다. 지금도 후유증을 겪으면서 해결중이다. 상황이 좋지 못해 한글개발도 지난해 4월 넘어서야 재추진했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 -한컴의 마케팅이나 홍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보도자료 배포 건수는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언론이나 주주들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스닥의 주가 움직임이라는 것이 과연 기업의 실적과 함께 움직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실적 위주의 움직임이 된다면 이런 점들은 지적받지 않으리라고 본다. 회사의 내재가치에 관심을 가져달라. -한컴은 유동성 위기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한컴 건물 매입은 왜 했는가. ▲현금 유동성은 전혀 문제 없다. 개인투자자의 상당수가 회사의 가치나 비지니스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건물매입은 118억에 했다. 현재 건물 개보수중이다. 테헤란로의 임차료가 지난해 비해 무려 2.5배 올랐다. 그러다보니 올해 계약 갱신 시점에서 자금 흐름측면도 고려해야 했고, 따라서 건물을 좋은 값에 산다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모 은행을 통해 8.5%의 자금을 조달, 매입했는데 이는 임차료의 절반 정도의 금액이었다. 또 한컴 가족사들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건물 매입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이와함께 다른 벤처기업에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개보수중이다. -현 주가에 대한 한컴의 답변은. ▲현재 주가와 기업가치와의 관계는 거의 없다고 본다. 이는 단지 시장의 상황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주가 예측을 함부로 할 수는 없다. 주가는 시장 수급과 판세문제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기업을 이끌고, 이를 소상히 알리는 것 뿐이다. 이는 주주들 스스로가 판단할 일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주가 안올리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 진출 현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중국 진출은 합작을 통한 웹스테이션(PC방 개념의 프랜차이즈 사업)과 한소프트내 독자법인 형태의 "문걸" 판매 두가지로 행해지고 있다. "문걸"은 현재 현지화 작업중이고, 이달 중순부터 중국내 런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회사중 장성과 번들 계약을 추진중이다. 또 인터넷 쇼핑몰로 유명한 업체와도 계약이 완료됐다. 우선 "문걸" 번들 판매로 인지도를 높일 생각이다. -예카 사업은 하늘사랑과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가 ▲예카 엔진 개발은 어려움이 많다. 이에따라 실리콘밸리 회사에 투자, 이에맞는 CRM솔루션을 개발중이다. 이를 하늘사랑에 유료로 제공할 생각이다. -나스닥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가. 내년 유무상 증자계획은. ▲한컴의 나스닥 상장설이 금년초부터 나왔다. 내부적으로는 준비중이었고, 준비 자체는 거의 완료되었다. 그러나 나스닥 상장전에 이를 흘려서도 안되고, 주주들에게 알려서도 안되는 규정이 있다. 이에따라 알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준비 끝날 시점에 한국의 주식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따라서 준비는 되어 있지만 현재의 주가 상황에서는 이를 추진할 때가 아닌 것 같다. 국내 주식시장이 호전되면 적당한 시기에 상장할 수도 있다. 한컴은 97년 이후로 유상증자를 한 적이 없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한 것이다. 그동안 98년 이후 외자조달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제는 자금조달의 필요가 없다. 지금도 해외CB 차환발행 이외에는 유상증자할 이유가 없다. 절대 기업의 자금운용 차원에서 증자할 필요가 없다. 자금압박설은 사실무근이다. -한컴의 앞으로의 방향은. ▲우리 모두는 디지털 경제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고민중이다. 접대비까지도 모두 공개하는 오픈 경영을 하고 있다. 이같은 공유와 투명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98년의 어려움 이후 2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땀흘렸다. 하루아침에 이를 매도하지 말아달라. 주가가 빠지든 올라가든 우리는 연연하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디지털 경제의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주여러분께서우리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평가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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