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원욱 "宋 '돈 봉투' 의혹, 지도부가 '정치적 책임' 결단해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라디오 인터뷰
"법률적 판단 기다리는 태도, 지도부의 실기"
"'정치적 책임' 방법으로 비대위 구성도 얘기 나와"
宋 자진 출석엔 "실효성 없고 어리둥절한 행동"
  • 등록 2023-05-02 오전 9:45:19

    수정 2023-05-02 오전 9:45:19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만약 (민주당이) 법률적으로 ‘우리가 한번 기다려볼게’라고 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당 지도부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실기하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빨리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노진환 기자)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실제 수사의)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당은 국민들이 ‘저건 문제가 있네’라고 생각할 때 그것에 대해 정치적, 도덕적 해답을 드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권은 ‘법률적 책임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우리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좀 갖자’ 해서 정치적 책임이나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해왔고 그걸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민주당의 ‘당헌 80조’가 들어온 이유도 그런 정치적 책임을 우리가 빨리빨리 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기소 시 직무정지’ 규정으로 당직자가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 등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되면 사무총장이 그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그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기구를 꾸리자는 제안은 아니라며 “지금 최고위원회가 그냥 결정을 내리면 된다. 이 사안을 어느 정도로 볼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책임을 어느 정도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이 사안을 처리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을 논의하고 결정하면 된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의 결정에 혹시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의에 “아주 일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하다”며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라는 얘기를 밝힌 적 있다. 그 내용에 모든 함의가 담겨 있다고 보인다”며 지도부의 사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만약 이 대표 체제로 총선에 갔는데 진짜 어려울 것 같다, 압도적으로 우리가 패배할 것 같다는 생각을 이 대표가 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아니면 12월이라도 그 사이 언제든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한다고 한 것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하는 자세, 이런 건 보이는데 실효성은 없어 보이고 약간은 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민께서 생각할 때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가? 검찰이 다 수사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그때 부를텐데’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불출마한 이 의원은 ‘비명(非이재명)계’인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당선에 대해 “지도 체제에 아주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 새가 좌우의 날개가 균형이 잡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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