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인도의 한 사원에서 힌두교 신자들이 ‘성수’라고 여기며 마셨던 물이 사실은 에어컨에서 흘러나온 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인도 북부 브린다의 한 힌두교 사원에서 사람들이 조각상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고 있다. 사진=X(옛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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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각) 인도 더이코노믹타임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북부 브린다반의 한 힌두교 사원의 성수 정체가 밝혀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힌두교 신도들이 성수로 생각했던 인도 반케 비파리 사원의 코끼리 조각상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사실은 에어컨 응축수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신도들이 줄을 지어 코끼리 조각상의 입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종이컵에 받아 마시거나 물을 그대로 맞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물은 신도들 사이에서는 힌두교의 8번째 화신 크리슈나의 발에서 나오는 성수로 여겨져왔다.
성수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간 이 사원에는 힌두교 신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물은 성수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이 물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배출된 응축수”라며 “응축수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생하고 있어 마실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원 측은 해명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에게 ‘이 액체를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원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사람들이 마음에서 오해를 지워야 한다. 이건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일뿐 ‘차란 암릿’(성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