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박홍근, 尹 저격 "민주당 169명이 정녕 XX들인가" 맹폭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재명 "참 할 말이 없어…국민은 굴욕감 느껴"
박홍근 "국민 개, 돼지로 여기며 청력 시험하느냐"
박진 장관·김은혜 홍보수석 경질 촉구
  • 등록 2022-09-23 오전 10:38:53

    수정 2022-09-23 오전 10:38:53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 할 말이 없다”며 “뭐라고 말하겠나.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엄청난 굴욕감을 느끼고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또 다른 길을 찾아서 헤맬 텐데 거짓이 거짓을 낳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미간 전기 자동차 수출 보조금 문제 두고 이견이 있고 대한민국이 차별적 대우를 받는 현실을 해결해 주십사 했는데 어떤 성과 냈는지 모르겠다. 국민을 속이는 일은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48초 간의 담소’ 언급하며 “48초동안 통역하고 많은 이야기를 실제로 했겠느냐”며 “국민이 상식을 갖고 합리적 판단하는 분들 아닌가. 이것은 지나치다. 이런 생각이 좀 든다.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무려 13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며 “굴욕,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 해명에 국민은 귀를 의심하며 경악했다”며 “누구의 전언이 아닌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이 촬영하고 목격한 것이다. 국민 역시 윤 대통령 입에서 나온 욕설 영상으로 목도하고 직접 판단한 것이고 많은 국민은 대통령실 해명에 욕설을 듣고 또 들으며 기막혀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저도 백 번 들은 것 같다.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며 청력 시험한다는 질타가 온라인에 가득하다”며 “막말 외교 참사는 대한민국이 수십년 간 국제 무대에서 쌓아온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심각한 사안이고 망신을 넘어 한·미 동맹 뿐 아니라 국제무대의 국격과 신뢰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169명의 민주당 의원에게 화살 돌린다는 저급한 발상은 낯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게 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새끼들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 참사 거짓말로 국민 기만, 국제 망신을 자초한 데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외교 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특히 이번 순방과 관련해 다 헤아릴 수 없는 참사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니 바로 경질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반드시 그 책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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